KT 알포드. 스포츠동아DB
KT 이강철 감독(56)은 알포드에 대한 질문이 나오면 매번 흐뭇하게 웃는다. 그러면서 뒷이야기 하나를 공개했다. 이 감독은 “알포드가 팀에 합류한 직후 타석에서 다소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얘기를 나눠보니 ‘투수들의 공이 느려서 적응하는 과정’이라고 했다. 그 얘기를 듣고 의아했는데, 최근 타격하는 모습을 보면 그 말이 진짜였던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알포드는 미국무대에서 강속구 투수들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기 위해 타격폼을 수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폼에 적응하던 도중 KT와 계약하고 한국에 왔다. 그래서인지 강속구 투수가 많지 않은 KBO리그에선 ‘다른 스피드’에 적응해야 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 감독은 “타석에서는 나뿐 아니라 팀원들 모두가 알포드의 방망이를 기대하는 분위기일 정도로 확실히 좋아졌다”고 칭찬했다.
알포드의 또 다른 장점은 선구안이다. 비슷한 공에 2번 헛스윙을 하지 않는 편이다. 최근 들어 삼진 비율이 줄었고, 꾸준히 볼넷을 얻고 있다. 그의 출루율은 0.351로 팀 내 4위다.
이 감독은 “워낙 스피드가 좋은 친구라 주루플레이를 잘한다는 건 입단 전부터 알고 있었다. 그런데 최근 타격하는 모습을 보면 선구안도 좋다. 비슷한 공에 2번 당하지 않는다. 지금처럼만 해준다면 타석에선 더 바랄 게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