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슬럼프 없다’ 바닥 찍고 반등한 삼성 피렐라의 고군분투

입력 2022-08-10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삼성 피렐라. 스포츠동아DB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타자 호세 피렐라(33)는 5월까지 그야말로 괴물 같은 타격감을 뽐냈다. 정확히 0.400(180타수 72안타)의 타율로 이 부문 1위였다. 당시 2위였던 이대호(롯데 자이언츠·0.355)와 격차도 상당했다. 그만큼 초반 임팩트가 강렬했다.

그러나 6월 들어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피렐라의 6월 월간 타율은 0.216(97타수 21안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타율(0.267)보다 더 나빴다. 주축타자들의 부상으로 과부하가 걸리다 보니 부담도 엄청나게 커졌다. 6월까지 시즌 타율 또한 0.336으로 추락했고, 타격 부문 순위도 이대호(0.351), 이정후(키움 히어로즈·0.349)에 이어 3위까지 떨어졌다. 피렐라의 해결사 위용이 사라지자 팀 타선 전체가 침체에 빠졌다.

다행히 슬럼프가 길어지진 않았다. 7월 3일 창원 NC 다이노스전부터 다시 예열을 시작했고, 8월 7일 인천 SSG 랜더스전까지 23경기 중 22경기에서 안타를 쳐냈다. 시즌 성적도 타율 0.340(2위), 19홈런(3위), 6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75(2위)로 회복했다. 타격 부문 선두 이정후(0.345)와 타이틀 경쟁에도 다시 불을 붙였다.

지난해와는 180도 다른 행보다. 피렐라는 지난해에도 올해와 같은 시기(6월)에 슬럼프와 마주했다. 그러나 좀처럼 타격감을 되찾지 못했다. 5월까지 0.352였던 시즌 타율은 0.286으로 마감했고, 6월 이후 단 한 번도 월간 타율 0.270을 넘기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는 팀이 구단 최다인 13연패에 빠진 와중에도 착실히 제 몫을 했다. 선수단에 활력을 불어넣는 덕아웃 리더의 역할까지 맡았다. 7월 이후 타율은 0.353(102타수 36안타)에 달한다.

박진만 감독대행 체제에서도 피렐라의 입지는 탄탄하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주루플레이는 박 대행이 강조하는 원칙과도 일치한다. 팀은 여전히 9위(40승2무57패)로 하위권에 머물고 있지만, 피렐라의 열정은 식지 않는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