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롱도르 후보’ 손흥민의 침묵, 토트넘의 ‘첼시 징크스’ 계속…장외 열전까지 후끈

입력 2022-08-15 16: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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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손흥민(30·토트넘)은 침묵했고, 팀도 질긴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토트넘은 15일(한국시간) 런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첼시와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2로 비겼다. 선발출전한 손흥민은 공격포인트 없이 후반 34분 교체됐다.

사우샘프턴과 홈 개막전(1라운드)에서 도움을 올리며 경쾌한 시즌 출발을 알린 손흥민은 첫 골 사냥에 나섰으나, 상대 수비에 가로막혀 소득을 얻지 못했다. 전반 41분 중원 돌파로 첼시 리스 제임스의 경고를 유도하고, 후반 3분 해리 케인의 패스를 슛으로 연결한 장면을 제외하면 딱히 두드러진 퍼포먼스는 없었다.

믿었던 공격수가 침묵했으나 팀은 패하지 않았다. 전반 19분 첼시 칼리두 쿨리발리에게 먼저 실점한 토트넘은 후반 23분 호이비에르가 동점골을 터트렸으나 후반 32분 제임스에게 다시 실점해 패배를 목전에 뒀다. 그러자 케인이 날아올랐다. 후반 추가시간 코너킥을 헤더 골로 연결했다.

1승1무가 된 토트넘은 가까스로 패배는 면했으나 만족스럽진 않다. 첼시전 절대 열세가 이어진 탓이다. 1992년 EPL 출범 이후 토트넘은 첼시와 역대 61차례 대결에서 7승21무33패에 그치고 있다. 2019년 1월 리그컵 준결승(1-0)이 최근 마지막 승리다. 지난 시즌에도 리그컵 2경기를 포함해 4전패로 압도당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탈리아)이 부임한 뒤에도 3연패를 하다 이날 처음 승점을 얻었다.

여느 때보다 뜨거웠던 ‘런던 더비’답게 벤치도 활활 타올랐다. 신경전을 넘어 물리적 충돌까지 빚어질 만큼 대단했다. 첫 충돌은 호이비에르의 동점골 직후 나왔다. 판정 불만을 표출한 첼시 토마스 투헬 감독(독일)이 격한 세리머니를 하던 콘테 감독과 하프라인에서 부딪혔고, 선수들이 감독들을 말려야 했다. 나란히 옐로카드.

그래도 분위기는 식지 않았다. 제임스의 추가골로 리드를 되찾은 투헬 감독이 전력질주로 토트넘 벤치 앞을 지난 뒤 주먹을 불끈 쥐어보였다. 고개를 숙인 채 망연자실한 콘테 감독은 그 장면을 보지 못했는데, 종료 휘슬이 울린 뒤 싸움이 또 일어났다. 투헬 감독이 강하게 손을 잡고 놔주지 않자 콘테 감독이 다시 달려들었고, 둘 모두 레드카드를 받았다.

장외에서도 파장은 이어졌다. 투헬 감독이 “토트넘의 2골을 인정할 수 없다. 그리고 악수할 땐 눈을 마주쳐야 한다”며 판정과 매너를 동시에 저격하자, 콘테 감독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투헬 감독의 질주 세리머니가 담긴 사진을 올려놓고는 “운 좋게 내가 보지 못했다. 만약 이를 봤다면 마땅히 넘어트렸을 것”이라고 응수했다.

한편 손흥민은 아시아선수로는 유일하게 지난 주말 프랑스풋볼이 발표한 발롱도르 후보 30명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시즌 EPL 득점왕(23골) 자격으로 2019년(최종 22위)에 이어 통산 2번째 후보에 올랐다. 한국선수가 발롱도르 후보에 오른 것은 설기현(2002년·안더레흐트), 박지성(2005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후 손흥민뿐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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