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착륙 관광비행, 면세점 구세주 역할 ‘톡톡’

입력 2021-04-2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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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행 초기에 비해 관광비행 고객 3배
1인당 구매액도 코로나 전보다 UP
지난해 11월 19일 1년간의 한시허용으로 문호가 열린 무착륙 관광비행이 5개월 만에 면세업계의 구세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의 자료에 따르면 3월 무착륙관광비행 고객이 시행 초기인 12월과 비교해 약 3배나 늘어났다. 매출은 첫 달과 비교해 180%나 증가했다.

특히 고객 1인당 구매액이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3배 가량 높았다.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무착륙 관광비행의 객단가(1인당 평균구매액)는 120만 원대. 해외여행 면세한도 600달러(약 67만원)보다 두 배 가까운 액수다. 면세점 관계자는 “구매액이 많으면 면세점이 제공하는 할인도 크고 한도를 초과해도 자진신고로 초과분 부가관세 30% 감면(15만 원 한도)을 받을 수 있어 많이 구매한다”고 설명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최근 유통가의 ‘큰 손’으로 떠오른 MZ세대(20∼30대)의 비중이 거의 절반에 달했다. 또한 여성 고객의 비중도 56%를 차지했다.

이처럼 무착륙 관광비행의 면세 매출이 커지다 보니, 롯데면세점은 3월 중순 서울 명동 본점의 VIP 고객을 대상으로 무착륙 관광비행 전세기 항공권을 선착순으로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했다. 일본 쓰시마 상공을 비행하는 에어부산이었는데, 이틀간 총 260석 전석이 매진될 정도로 호응이 높았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인천공항에 이어 김포, 김해, 대구공항 등 지방 국제공항에서도 무착륙 관광비행 운항을 허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면세점들은 해외여행 수요가 없어 문을 닫았던 지방공항의 매장을 무착륙 관광비행 항공편 일정에 맞춰 부분 오픈할 계획이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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