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에 부친 전미르 향한 롯데 김태형 감독의 당부 “맞아도 똑같이 초구부터 꽂아라”

입력 2024-06-13 17:4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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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전미르. 사진제공 | 롯데 자이언츠

“몇 번 맞았다고 변화를 주면 자기 게 없어진다니까.”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57)은 13일 사직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전날 불안한 투구 내용 탓에 1이닝을 채우지 못한 전미르(19)에 대해 얘기했다. 김 감독은 “좋지 않은 결과를 넘겨주고 나면 다음 투수가 갖는 부담감이 심해질 듯해 계획보다 이른 시점에 바꿔줬다”며 “(전)미르에게는 한 이닝을 끝까지 맡기고 싶었다”고 말했다.

전미르는 6-1로 앞선 8회초 구원등판해 0.2이닝 1안타 1홈런 1볼넷 1실점의 아쉬운 투구 내용을 남겼다. 선두타자 김혜성에게 솔로포를 맞은 게 시작이었다. 전미르는 1B-0S에서 2구째 시속 144㎞의 직구를 스트라이크존 몸쪽 가장자리에 과감하게 꽂았지만, 몸쪽에 강한 김혜성에게는 어림없었다. 후속타자 송성문(투수 땅볼)과 김건희(헛스윙 삼진)를 잇달아 돌려세우며 안정을 찾는 듯했지만 아웃카운트 1개만 추가하면 되는 상황에서 고영우에게 볼넷을 내주고 구승민과 교체됐다.

시즌을 치를수록 힘에 부치는 모습이다. 3~4월에는 16경기에서 1승1패3홀드, 평균자책점(ERA) 3.52로 활약하며 기존 필승조의 부진에도 롯데가 버틸 힘이 돼줬다. 지난달에는 조금씩 기복을 보인 탓에 승리 없이 2패2홀드1세이브, ERA 5.40을 남겼지만 김 감독이 믿고 기용할 만큼의 구위는 괜찮았다. 6월 들어서는 등판한 대부분의 경기에서 실점을 허용, 이전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수많은 저연차 투수를 봐온 김 감독은 “(전미르가) 대범하고 멘탈이 강한 면이 있다”면서도 “사실 선수에게는 결과가 중요하다. 결과가 선수를 납득시킨다. 그런데 결과가 안 나오면 다들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무언가를 바꾸려고 한다. 맞더라도 똑같이, 잘하던 때처럼 초구, 2구부터 자신 있게 던져 첫 타자를 잡아내고 나면 깨닫는 게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미르에게 ‘자신 있게 던지라’는 말은 너무도 뻔해 하고 싶지 않다. 이전처럼 149~150㎞짜리로 초구부터 과감하게 꽂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직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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