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영“팜파탈, 80년대엔금기시된역할”

입력 2008-01-08 13:5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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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혜영이 자신을 둘러싼 ‘팜 파탈’ 이미지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이혜영은 8일 오전11시 서울 소격동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린 영화 ‘더 게임’(감독 윤인호, 제작 프라임엔터테인먼트·프리미어엔터테인먼트·부귀영화)의 제작보고회에서 “저보고 원조 팜 파탈이라고 하는데 김혜수나 김희애 등 후배들도 동의할까요”라고 웃어 넘겼다. ‘더 게임’은 가난한 거리의 화가 ‘희도’(신하균)가 금융계의 큰 손 ‘강회장’(변희봉)으로부터 젊음을 담보로 30억이 걸린 내기를 제안 받으면서 시작되는 이야기. 2002년 ‘피도 눈물도 없이’ 이후 6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이혜영은 ‘강회장’의 부인 ‘혜린’으로 분해 한순간의 선택으로 ‘강회장’과 몸이 뒤바뀐 ‘희도’를 돕는다. 이혜영은 “원조라는 수식어는 대선배들 앞에서 부끄러운 얘기”라며 “팜 파탈은 외적인 모습이 전부가 아니라 독립적이고 남성을 지배하는 힘과 능력을 갖춘 여성”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가 활동하던 80년대만 해도 팜 파탈은 예쁜 여배우들이 금기시하는 역할이었다”면서 “그런데 저는 비교적 그런 이미지로 잘 포장 돼 왔고 개인적인 성격도 있어 겁 없이 용감하게 도전했다”고 덧붙였다. 이혜영은 또 “최근까지 TV를 통해 엄마 역을 맡아 그 후로 계속 엄마나 아줌마 역이 들어왔다”며 “엄마 역할이 점점 싫어지던 찰나 ‘혜린’ 역을 제의 받았다. 엄마 이미지에서 벗어나 스크린에서 재기할 수 있을 것 같았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원조’ 이혜영이 선보일 팜 파탈 연기의 진수는 오는 31일 확인할 수 있다. 스포츠동아 이지영 기자 garumil@donga.com 사진=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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