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1%를채운자,축배를든다

입력 2008-02-02 09:3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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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대회 출전으로 감각 살리고 “근력 향상” 웨이트트레이닝 강훈 동료와 연습 라운드 약점 보강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돌부처’ 이선화(CJ)는 “골퍼들은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듯 꼬박꼬박 훈련량을 채워야 한다”고 말한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동계훈련이 한창인 요즘이야말로 기름을 가득 넣어야 하는 시기라는 것이다. 흔히 1, 2월에 얼마나 땀을 흘리며 잘 보냈느냐가 한 해 성적을 좌우한다고도 한다. 대부분의 선수는 “동계훈련을 잘해야 시즌 때 편하게 칠 수 있다. 훈련량이 부족하면 준비가 덜 된 것 같아 불안감을 느낀다”고 털어놓는다. 중요한 만큼 프로 선수들의 막바지 담금질도 각자의 개성에 따라 다르다. ○ 실전이 훈련 지난해 10승을 거둔 국내 여자프로 최강 신지애(하이마트)는 ‘세계는 넓고 대회는 많다’는 듯 지구촌 구석구석을 누비며 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연초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 이어 필리핀에서 1주일 정도 하이마트 소속 선수들과 훈련을 마친 뒤 다시 호주에서 열리는 유럽투어 2개 대회에 연속 출전하고 있다. 그 후 하와이로 이동해 LPGA투어 시즌 개막전인 SBS오픈에 나선다. 한 달여 동안 남반구와 북반구를 오가며 5개 대회에 출전하는 강행군으로 항공사 마일리지만도 6만5860km에 이른다. 지구를 한 바퀴 반 돈 셈이다. 신지애는 “대회에 출전하다 보면 경기 감각이 살아나고 부족한 점도 쉽게 발견해 바로잡을 수 있다”고 그 효과를 자랑했다. ○ 주경야독 ‘괴물 신인’으로 이름을 날렸던 김경태(신한은행)는 연세대 동료들과 필리핀에서 3주 동안 쇼트 게임 위주의 전지훈련을 한 뒤 지난달 말 귀국했다. 올해 아시아투어와 일본투어에서 번갈아 뛰는 그는 야간에 진행되는 영어수업에 공을 들였다. 김경태는 “현지 필리핀인과 자연스럽게 회화를 하면서 영어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나는 데 노력했다. 해외 투어를 돌게 돼 어학에도 신경이 많이 쓰인다”고 털어놓았다. 2일 인도 뉴델리로 출국해 아시아투어에 3주 연속 출전하는 김경태는 “올해 국내외에서 지난해보다 6개 많은 25개 대회 정도에 출전할 예정이라 틈틈이 체력 보강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 올랜도 ‘이웃사촌’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에는 유난히 한국 선수가 많이 산다. 그래서 지난해에는 ‘GMG(골프 마니아 그룹)’라는 소모임도 탄생했다. 박세리를 회장으로 이정연, 이미나(KTF) 등이 회원인데 이들은 같은 골프 코스에서 연습라운드를 하며 성적에 따라 내기 등을 해 훈련 효과를 높이고 있다. 이미나는 최혜정, 조아람, 유선영 등과 전문 트레이너를 고용해 강도 높은 체력훈련을 통해 근력을 키우고 있기도 하다. 이미나는 “훈련이 힘들어도 선후배들과 같이 하니 힘든 줄 모른다”고 말했다. 역시 올랜도에 집이 있는 이선화(CJ)는 시간 절약을 위해 차고에 간이 헬스장을 마련해 1주일에 5번씩 트레이너를 불러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며,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는 식이요법을 병행하고 있다. ○ 휴식이 보약 김미현(KTF)은 지난해 말 서울 서초구 양재동의 한 병원에서 고질인 왼쪽 무릎 수술을 받았고 22일까지 입원해 있을 생각이다. 지난해 12월 한일여자프로골프대항전에서 절뚝거리며 경기를 치른 김미현은 무릎 관절 사이에서 통증을 일으켰던 노폐물을 제거한 뒤 재활과 체력훈련에 매달리고 있다. 당초 지난달 퇴원해 미국에 가려 했던 그는 “이제 나이도 30줄에 접어든 만큼 몸 상태를 완전하게 끌어올리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이달 중순 하와이 2개 대회에 빠지는 김미현은 28일 싱가포르 HSBC챔피언십을 통해 LPGA투어에 시즌 처음 출전한 뒤 다시 올랜도에서 3주간 쉬며 스윙을 가다듬고 3월 말 세이프웨이클래식에서 컴백할 계획이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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