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판‘쩐의전쟁’“금나라안죽는다”

입력 2008-02-25 16:2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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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이 제작한 ′쩐의 전쟁 디 오리지널′이 2007년 방송된 SBS 드라마 ′쩐의 전쟁′과 차별화를 선언했다. 25일 오전 11시 서울 태평로2가 프라자호텔 그랜드 볼룸에서 열린 ‘쩐의 전쟁’ 제작발표회에서 드라마 제작진과 출연진은 “재탕이 아닌 전혀 새로운 드라마”라고 분명한 선을 그었다. 금나라 역의 박정철은 "SBS ′쩐의 전쟁′은 40% 육박하는 시청률이었고 저도 즐겨봤다. 하지만 똑같은 요리라고 해도 요리사에 따라 달라지므로 분명 저만의 색깔이 나올 것이다"라며 "저보다 봐주시는 분(시청자)들이 선입견을 배제하고 보면 힘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연출을 맡은 이정표 PD 역시 "SBS에서 큰 인기를 얻어 부담이 크다. 이번엔 케이블적인 특성을 살려 에피소드 위주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소재와 표현의 차이가 크다. 공중파보다 표현에 있어 자유롭기 때문에 돈의 이면에 숨은 추잡한 면을 더 많이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tvN의 ‘쩐의 전쟁’이 SBS 드라마와 크게 차이나는 점은 주인공 금나라의 죽음. SBS 버전이 금나라(박신양 분)가 죽는 것으로 마무리 된 것과 달리 tvN의 드라마에서는 원작에 맞게 살아있는 것으로 나온다. 제작진측은 이런 점을 강조하기 위해 제작발표회장에 "그때...금나라는 죽지 않았다"는 문구가 써있는 대형 플래카드를 내걸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한편, tvN 버전에는 SBS ′쩐의 전쟁′에 출연한 신구가 독고철역을 맡아 ‘같은 원작, 다른 매체’의 드라마에 출연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신구는 제작발표회에서 "이번엔 머니박스라는 사채회사를 이끄는 사장으로 환경이나 옷차림이 다르다. 전에는 걸어야할 것을 이번엔 뛸 수도 있다"고 말했다. SBS 드라마에서 이원종이 맡아 화제를 모았던 마동포 역의 권용운은 "이원종과는 원래 친구이지만 연락도 안 했다. 연락 해봐야 이야기도 잘 안 해줄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권용운은 "이원종이 연기한 것과 제가 할 것은 다른 점이 많다. 전엔 독고철과 대립했다면 여기에선 주종의 관계"라고 설명했다. 극본을 맡은 김진수 작가는 케이블TV 특성을 최대한 살려 풍성한 볼거리를 약속했다. 그는 "원작(박인권 화백이 그린 만화)에 묻어나는 아픔이나 피 냄새, 살 냄새가 나는 부분을 보는 사람이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했다. (SBS 작품과 달리) 원작의 메시지가 충분히 전달되도록 쓰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케이블TV 특성에 맞는 볼거리에 충실하겠다는 제작진의 포부는 앞으로 적지않은 논란에 휘말릴 전망이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공개된 사전제작물에서는 비록 19세 미만 관람불가 등급이지만 조여정이 겁탈당하는 장면과 유흥업소에서 남성들이 웃옷을 벗은 채 돈을 뿌리는 장면이 등장했다. tvN판 ‘쩐의 전쟁’은 3월7일 밤 12시부터 시작한다. 스포츠동아 정기철 기자 tomjung@donga.com 사진=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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