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무한도전’뒤쫓는‘1박2일’추격발판은?

입력 2008-03-15 09: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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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겨운 시기를 극복한 뒤 ‘제왕’에 오른 ‘무한도전’의 입장에서 달갑지 않은 도전자 ‘1박2일’. 후발주자 ‘1박2일’은 황제 ‘무한도전’을 어떻게 추격할 수 있었을까? 리얼 버라이어티 후발주자 잇점 ‘무리한 도전’ 시절. 시청자들은 쫄쫄이 옷을 입고 말도 안 되는 도전을 벌이는 남자 6인방을 이해 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달라졌다. 프로그램의 형식에 적응한 시청자들은 그들의 말도 안 되는 도전에 채널을 고정한다. 하물며 앙리, 패리스 힐튼, 샤라포바, 미쉘위, 효도르, 이영애, 최지우, 김태희 등 국내외 톱스타들도 그들의 몸 개그에 기꺼이 동참했다. 여기에 ‘찮은이형’, ‘동네형’, ‘돌아이’, ‘꼬마’, ‘뚱보’ 등으로 명명된 출연진들의 캐릭터화는 시청자들의 친근함을 유발했다. 리얼 버라이어티에 대한 거부감이 줄고 호감도가 상승했을 때 등장한 ‘1박2일’도 어느덧 ‘허당’, ‘은초딩’, ‘상근이’ 등의 캐릭터가 구축되면서 인기에 탄력이 붙고 있다. 두 프로그램이 동 시간대 방영되지 않는다는 대진운도 일조했다. ‘무한도전’이 비포장도로를 천천히 달렸다면 후발주자 ‘1박2일’은 ‘무한도전’이 닦아놓은 아스팔트 위를 가볍게 질주중인 셈이다. 작은 감동 전하는 미션 ‘무한도전’은 다양한 미션에 도전해왔다. ‘스포츠 댄스 대회 출전’ , ‘하하의 게릴라 콘서트’ 등을 비롯, ‘황소와 줄다리기’, ‘전철보다 빨리 달리기’, ‘남산 누가 먼저 빨리 가나’ 등 멤버들의 협력이 필요하거나 서로간의 무한 경쟁 과제에 도전하며 주로 웃음을 주는 부분에 치중해왔다. ‘1박2일’의 미션은 ‘독도에 있는 군인들한테는 자장면 만들어주기’, ‘피자집 없는 가거도 아이들에게 피자 배달하기’, ‘전남 영광 할머니들에게 1년치 심부름 해주기’ 등의 미션을 해결하는 모습으로 ‘작은 감동’을 전해왔다. 최근 눈이 높아진 시청자들은 리얼 버라이어티에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바라고 있어 두 프로그램의 제작진은 매주 ‘폭소’와 ‘감동’의 절묘한 절충에 애를 먹고 있다. 공감대 일으키는 여행 해프닝 캐릭터가 확실한 6명의 멤버들의 ‘리얼 시트콤’ 구조가 ‘무한도전’을 보는 시청자들의 감정 이입을 유발한다면 ‘1박2일’에는 여행 짐을 챙길 때의 야릇한 설레임이 강점이다. ‘무한도전’은 매주 에피소드가 전파를 탈 때마다 여섯 멤버들의 방송 모습을 놓고 열띤 설전이 펼쳐진다. 자신이 좋아하는 멤버들의 출연 분량 및 활약도에 따라 결정되는 경우가 상당수다. 한편 음식은 뭘 먹을까? 어디에서 잘까? 기름은 있나? 등 ‘1박2일’ 멤버들이 겪는 일들은 실제 우리들이 여행, MT를 갔을 때 있을 수 있는 친숙한 사건들이다. 제작진의 고민은 갑절이다. 시청자들이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설레임을 배가시키기 위해 방송에서 한 번도 공개되지 않았던 시골 오지를 고르느라 발품을 팔고 또 판다. 스포츠동아 이유나 기자 lyn@donga.com [화보]‘무한도전’ 눈물의 댄스스포츠 도전기 [관련기사]동장군에 울고 웃는 ‘1박2일’ ‘해피투게더’ [관련기사]MC몽, 김종민 빠진 KBS 해피선데이 ‘1박2일’ 합류 [관련기사]KBS ‘1박2일’에 노홍철 대신 이승기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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