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빠른패스로‘북한빗장’푼다

입력 2008-03-2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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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강하게. 빨리 패스해. 좋아, 좋아.” 23일 오후 8시(이하 한국시간) 중국 상하이에 있는 위안선 스포츠 스타디움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돌았다. 중국 프로축구 C리그 상하이 선화의 연습구장인 이곳이 2010년 남아공 월드컵 3차예선 남북전(3월 26일 오후 8시)을 앞두고 두 팀의 공식 훈련장으로 지정됐기 때문이다. 한국과 북한은 23일과 24일, 이틀에 걸쳐 위안선 구장에서 번갈아가며 훈련을 가질 예정이다. 이날 허정무 감독과 정해성 수석 코치가 가장 강조한 것은 빠른 패스였다. 잘 알려진 것 처럼 북한은 두꺼운 수비에 이은 역습을 즐겨 사용한다. 이번 경기에서도 최전방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이는 정대세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선수들이 하프라인 아래로 내려와 상대 공격을 차단한다. 이를 잘 알고 있는 허 감독 역시 “시작부터 마음먹고 수비 위주로 경기를 하겠다고 나오는 팀을 상대하는 것은 쉽지 않다. 또한 정대세 외에도 오른쪽 측면의 문인국과 지난 동아시아대회에 나오지 않았던 홍영조도 위협적이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이런 북한의 밀집 수비를 깨뜨릴 수 있는 것이 바로 오래 볼을 소유함으로써 주도권을 내주지 않는 것. 정 코치가 실전과 같은 빠른 패스를 주문한 것은 숫자가 많은 상대 수비가 볼을 에워싼 후 압박할 것을 대비한 포석이었다. 패스 연습에 이어 경기장 4분의 1정도의 좁은 공간에서 미니 게임을 가진 것 역시 같은 이유였다. 공격수 설기현은 “북한은 상당히 압박이 뛰어나고 열심히 뛰는 팀이다. 우리 역시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서고 뛰는 양에서 북한에 뒤져서는 안될 것이다”며 각오를 다졌다. 미드필드에서 주도권을 잡은 후에는 찬스를 반드시 골로 연결시켜야 승리를 따낼 수 있는 법. 최전방 요원인 조재진과 박주영은 허 감독이 지켜보는 앞에서 따로 슈팅 연습으로 골 감각을 가다듬었다. 수비수 이영표는 “우리가 늘 하던대로 플레이하면 수비 조직력은 문제가 없다. 우리가 여기에 온 이유는 승점 3점을 따내기 위해서다. 반드시 승리를 안고 돌아가 우리의 우선 목표인 최종예선 진출을 이루겠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한편, 이영표는 또한 최근 이적설에 대해 “20년 간 축구를 해왔다. 그 동안 나 때문에 벤치를 지킨 선수가 얼마나 많았겠느냐”면서 “20년 만에 처음 입장이 바뀌었는데 이에 대한 불만은 없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윤태석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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