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신랑김주성“MVP를그녀에게”

입력 2008-03-2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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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7%압도적득표율로두번째트로피…서울SK김태술은신인상받아
○ 2007-2008 프로농구 시상식 ‘MVP 트로피를 그대 품 안에!’ 원주 동부 김주성(29)이 사랑과 명예를 동시에 쟁취했다. 결혼을 한 달 여 앞둔 예비 신부가 지켜보는 가운데 남자프로농구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섰다. 이보다 더 뿌듯할 수 없는 ‘결혼 선물’이다. 김주성은 25일 서울 반포동 센트럴시티 밀레니엄홀에서 열린 2007-2008 SK텔레콤 T 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통산 두번째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역대 MVP 투표 득표율 3위(94.7%)에 해당하는 압도적인 지지. 총 유효투표수 75표 가운데 71표를 휩쓸었다. 이의를 제기하기 힘든 올해 최고 선수라는 증거다. 김주성은 이번 시즌 전 경기(54경기)에 출전해 평균 14.3득점, 5.9리바운드, 2.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동부의 정규리그 1위를 이끌었다. 코트 밖에서도 최고의 슛을 성공시켰다. 김주성은 8년간 교제한 요가사업가 박지선(28)씨와 5월10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웨딩마치를 울린다. 올해 최고연봉선수에 등극하고 MVP 트로피까지 거머쥔 김주성에게 더 큰 행복을 안겨준 주인공이다. 김주성은 한국에, 박 씨는 미국에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변치 않고 소중한 인연을 가꿔왔다. 김주성은 “플레이오프에서도 꼭 우승해서 예비 신부에게 우승 반지를 결혼선물로 챙겨주겠다”고 했다. 관객석에서 수상 장면을 지켜본 부모님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선천적 장애와 가난을 딛고 한국 정상의 농구선수를 길러낸 아버지 김덕환(58)씨와 어머니 이영순(50)씨는 최근 건강이 악화됐는데도 직접 시상식장을 찾았다. 김주성은 “MVP 트로피를 어머님 건강과 바꿀 수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다. 두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생애 한 번 받을 수 있는 신인상은 서울 SK 김태술(24)이 차지했다. 김태술은 총 53표를 얻어 라이벌 함지훈(14표·울산 모비스)을 제쳤다. 최우수 외국인선수상은 인천 전자랜드의 테런스 섀넌, 감독상은 동부 전창진 감독이 받았다. 이 외의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베스트 5 = 주희정(KT&G) 김태술(SK) 김주성(동부) 테런스 섀넌(전자랜드) 서장훈(KCC) ▲수비5걸 = 박지현(LG) 은희석 이현호(이상 KT&G) 김기만(SK) 레지 오코사(동부) ▲기량발전상 = 이한권(전자랜드) ▲우수후보선수상 = 김일두(KT&G) ▲이성구 기념상=강대협(동부) 키나 영(모비스) ▲심판상 = 장준혁 ▲스포츠마케팅상 = SK ▲클린팀상 = KT&G 배영은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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