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5가지핵심포인트]끝장승부…“노장은괴로워”

입력 2008-03-2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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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프로야구를 관통할 키워드는 과연 무엇일까. 우여곡절 끝에 8구단 체제 유지에는 성공했지만 과연 한국프로야구는 13년만에 다시 ‘500만 관중시대’로 돌아갈 수 있을지, 7년째 가을만 되면 사라져버린 ‘부산갈매기’가 올해는 어떨지, ‘김경문호’는 베이징 하늘에 태극기를 휘날릴 수 있을지…. 29일 전국 4개 구장(잠실 문학 대전 대구)에서 일제히 개막하는 2008삼성PAVV프로야구의 핵심 체크포인트로 5가지를 엄선해 살펴본다. ○우리 히어로즈 순항할까? 현대를 계승한 우리는 올 시즌 프로야구판의 ‘뇌관’이다. 팀명을 팔아 구단 운영비를 조달하는 독특한 창단 방식은 차치하더라도, 비용절감 만을 강조하며 선수단의 연봉을 대폭 삭감하고 훈련마저 제대로 지원하지 않은 사실은 올 시즌 우리의 행보를 예상해볼 수 있는 제1의 척도다. 전반적으로 훈련량이 부족한데다 부상자도 즐비해 시즌 초반부터 7개 팀의 표적이 될 공산이 높다. 게다가 스폰서십이 원활한지도 의문을 사고 있어 시즌 내내 잡음이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로이스터 매직’은 가능할까? ‘가을에도 야구하자’는 부산 팬들의 열망을 안고 롯데 사령탑으로 취임한 메이저리그 출신의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어떤 빛깔의 야구를 보여줄지는 500만관중 달성 여부와 직결되는 포인트다. 지난해에는 SK가 ‘스포테인먼트’ 바람을 일으킨 덕분에 모처럼 프로야구가 400만관중고지를 재탈환할 수 있었지만 500만관중을 넘어서려면 역시 빅마켓을 지닌 구단들이 분발해줘야 한다. 자율과 데이터야구를 표방한 로이스터 감독이 2000년을 끝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해온 롯데를 탈바꿈시킬 수 있을지 궁금하다. ○무제한 연장승부의 최대 수혜자는? 올시즌 가장 큰 변화는 무승부제의 폐지다. 시간제한 없이 펼쳐지는 연장승부에서는 선수층이 두껍고 선수 기용의 폭이 넓은 팀이 유리하다. 1·2군의 전력차가 없고, 멀티플레이어를 다수 보유한 팀들이 유리한 구도다. 여러 전문가들과 팀 관계자들이 SK와 삼성을 2강으로 지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화는 지난해 3위 전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지만 유독 노장선수가 많은 탓에 무제한 연장승부가 부담스러운 팀 가운데 하나다. 연장승부가 잦아지면 크고 작은 부상자도 속출하기에 부상관리도 중요하다. 국내서 가장 앞선 트레이닝 시스템을 갖췄다는 평가를 듣는 삼성이 이 점에서도 유리하다. ○돌아온 메이저리거들의 활약도는? 두산 김선우와 KIA 서재응은 올해 가장 주목 받는 선수들이다. 다니엘 리오스가 일본으로 떠나면서 생긴 공백을 김선우가 메워준다면 두산은 지난해처럼 강력한 선발진을 바탕으로 선두권을 형성할 팀이다. 국내로 돌아온 메이저리그 출신 중 가장 출중한 경력을 자랑하는 서재응이 미국에서처럼 칼날 제구력을 살려 에이스 몫을 해주면 KIA도 명가의 명성에 걸맞은 성적을 낼 수 있다. 지난해 후반기 국내로 유턴한 거포 최희섭도 지켜봐야 한다. 스프링캠프 도중 원인 모를 두통으로 고생한 최희섭이 마운드의 서재응과 더불어 메이저리그급 활약을 펼쳐준다면 KIA로선 금상첨화다. ○베이징올림픽은 약일까, 독일까? 베이징올림픽은 올해 프로야구의 판도와 흥행을 좌우할 최대 변수다. 대표팀이 베이징에서 미국 쿠바 일본 등과 겨뤄 8년 전 시드니올림픽 때처럼 메달을 따준다면 후광효과에 힘입어 프로야구 관중 유치에도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반면 졸전을 펼친다면 역으로 부담이 될 수도 있다. 아울러 어느 팀에서 몇 명의 선수가 대표팀에 합류하느냐는 올림픽 이후 프로야구 판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요소다. 심리적으로, 체력적으로 부담이 따르는 올림픽에 출전한 뒤 복귀하는 선수들의 컨디션이 팀 전력에 미묘한 변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림픽이 열리는 동안 21일간의 휴식은 원기를 회복할 수 있는 보약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정재우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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