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은의감성노트]대중문화이탈상처많은영혼들

입력 2008-03-3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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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떤 사람의 작품을 그 사람과 일치시키려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그 사람의 작품이 어둡고 강렬하다고 해서 작가가 꼭 그렇다고 보아서는 곤란하다. 도리어 너무나 섬세하고 착한 마음이 세상의 어둠에 강렬하게 반응한 것으로 보는 편이 낫지 않을까? 천재 아티스트라고 하는 존재는 우리가 미처 보지 못한 세상을 보여주고 우리가 듣지 못하는 것을 대신 들어 우리에게 “깨어 있어라”고 외치는 광야의 예언자 같은 존재다. 그들이 없다면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번드르르한 표면 속의 암 덩어리를 보지 못할 것이고 우리라는 불완전한 존재들의 내부에 용솟음치는 상상력의 마그마를 발견하지 못할 것이다. 그런 예술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하겠지만 파리에서의 아멜리 노통브는 노숙자에게도 인기 있고 영향력 있는 존재였다. 그들에게 힘이 되는 것은 정치가가 아닌 것이다. 정신과 의사들도 아멜리 노통브의 작품에 대단한 찬사를 보낸다고 한다. 인간 내면의 어둠을 다루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영화 ‘어둠 속의 댄서’로 유명한 뷔욕의 작품도 지금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예술로 절찬을 받고 있다. 낯설지만 분명히 배울 점이 있다. 읽는 이들의 굳은 영혼과 선입견의 자아를 깨부수는 이런 작품들을 가까이 했으면 좋겠다. 세계 시장에서 천재라는 평을 받아서가 아니다. 늘 똑같은 대중문화 속에서 같은 생각만을 하다 보면 둔하고 멍해지기 때문이다. 그녀들에게 찬사를 보내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만나보니 너무나 좋은 사람들이었다는 점, 작품이 우리의 잠을 깨운다는 점, 그리고 그들이 바로 우리를 닮은 동시대의 상처 많은 젊은 여성들이라는 점 때문이다. 우리는 상처를 표현할 수 없었으나 그녀들은 용기를 내어 표현했고 아울러 치유하고 있다는 것이 그녀들에게 영광의 ‘천재’라는 수식어가 붙은 이유이다. 바로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싱어송라이터 이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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