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이소라,예술의전당측잇권요구받은것폭로

입력 2008-04-18 13: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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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이소라가 콘서트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예술의 전당측으로부터 부정적인 금전 거래를 요구받은 사실이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이소라의 소속사 세이렌측이 18일 언론사에 보도자료를 돌려 공개함으로서 알려지게 됐다. 세이렌측에 따르면 2월 예술의 전당 운영국 문화마케팅팀 담당자와 야외극장 콘서트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담당자가 대관료 인하를 조건으로 무자료 거래와 지분 참여를 요구했다는 것. 세이렌은 “5월 콘서트를 예술의 전당 야외 극장에서 갖기 위해 협의를 했는데 이때 ‘대관료를 2200만원에서 1600만원으로 내려주는 대신, 600만원의 차액을 무자료로 주고 이소라 콘서트에 개인적으로 3000만원을 투자할테니 지분을 달라’는 요구를 했다”고 밝혔다. 이 담당자는 이밖에 “티켓 판매 대금 중 400석을 예술의 전당 지분으로 해주고 정산 금액(2400만원)을 무자료로 달라”는 요구도 함께 했다고 한다. 세이렌측은 이러한 요구를 전화로 한번, 협의 석상에서 구두로 한 번 등 두 차례나 요구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또한 이러한 요구를 세이렌측이 받아들이지 않자, 이틀 후 “내부 검토를 한 경과 경연을 하지 못하게 됐다”는 일방적인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세이렌의 김대훈 대표는 18일 전화 통화에서 “예술의 전당은 그동안 대중가수가 공연하는 것에 대해 여러 가지 까다로운 조건을 많이 달았고,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며 “그런 요구를 모두 들어주었는데, 다시 직원이 개인적인 부적절한 요구를 하고 이를 거절했더니 공연을 거절하는 것을 보고 분노를 느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공연 불가에 대한 해명과 사과를 요구할 때는 아무 대꾸가 없다가, 문제가 커지자 예술의 전당 측에서 조용히 무마하자며 7월 오페라 하우스 공연을 제안하기도 했다”며 “이번 문제는 예술의 전당 직원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해 소속 가수의 이름이 불미스런 일에 오르내리는 피해를 감수하고 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세상에 알리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예술의 전당측은 내부 감사를 통해 대관 담당자의 부적절한 업무 처리를 인정하고, 18일 해당자에게 면직 처분을 내렸고 해당 팀의 팀장과 국장에겐 각각 관리 감독 소홀을 이유로 각각 직무 해제와 감봉 처분을 했다. 김원겸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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