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야구,변해야잘산다

입력 2008-05-0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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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배 고교야구는 덕수고가 우승한 채 막을 내렸다. 덕수고의 창단 첫 대통령배 우승을 축하한다. 특히 투수 성영훈은 근래보기 드문 초고교급이었다. 방어율 0은 쉬운 일이 아니다. 올해는 아직 못 갔지만, 지난 10년간 일상이 피곤하고, 일탈을 꿈꿀 때마다 고교나 대학야구 현장을 찾았다. 2007년에는 전국대학야구선수권대회와 프로야구 2군 서머리그를 보기위해 두 번이나 남해를 방문했다. 아름다운 남해 바닷가. 그곳에서 보는 야구는 ‘야구의 참맛’을 선사했다. 아마야구는 항상 긴장감이 흐른다. 지면 ‘내일’이 없기 때문이다. 그 진검승부는 때론 아름답지만, 한편으론 너무 가혹하다. 아마추어에겐 좀 더 많은 기회가 필요하다. 한국프로야구의 태동은 고교야구의 인기에서 비롯되었다. 문제는 고교야구를 비롯한 아마야구가 한계에 봉착했다는 것이다. 선수수급, 비용, 구장 등 어느 하나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하고 있다.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한 시점이다. 진정한 변화는 기득권을 버릴 때 가능하다. 한국 아마야구는 어떤 길을 찾아가야 하는가? 첫째는 ‘개방성’이다. 누구에게나 열려있어야 한다. 대한야구협회는 초등, 중등, 대학, 사회인 팀에 이르기까지 제한을 두지 말고 선수 및 팀 등록을 받아들여야 한다. 시장을 키우기 위해서, 이제는 개방해야 한다. 둘째는 전국대회 규모를 축소해야 한다. 4대 신문사가 주최하는 전국고교야구대회의 수명은 이제 한계에 왔다. 4000개의 고교야구팀이 있는 일본도 전국규모대회는 2개 밖에 없다. 대회 숫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권위가 필요하다. ‘2008년 한국고교야구 챔피언, 대학야구 챔피언’과 같은 유의미한 타이틀이 진정한 권위를 부여한다. 물론 고교야구는 대학입시와 연계되어 있고, 대학야구는 재정을 지원하는 학교의 입장이 있는 관계로 많은 대회가 면죄부를 줄 수 있으나, 아마야구의 진정한 발전을 생각한다면 시스템의 변화를 가져와야 한다. 셋째는 게임수를 확대해야 한다. 아마야구의 토너먼트 시스템은 어린 선수들에게는 가혹하다. 좀 더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 수도권이든 지방이든 시즌제를 통해 주말마다 지역 팀들과 공식경기를 해야 한다. ‘홈 앤드 어웨이’경기를 하든 지역야구장에서 게임을 하든, 일 년에 40경기 정도는 소화해야 한다. 그래야 벤치선수들에게도 기회가 부여되고 혹사를 줄일 수 있다. 고교야구는 일 년 내내 연습하고도 전국공식경기가 8게임도 안 되는 팀이 허다다. 기회의 원천봉쇄인 것이다. 넷째는 지역별리그의 확대다. 야구는 기본적으로 고비용구조이다. 장비도 많고 팀마다 최소한 3명 정도의 코칭스태프가 필요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부분의 대회가 서울에서만 개최되니 지방 팀들은 2중고에 허덕인다. 대학야구 춘·추계리그에서 결승리그에 오른 지방 팀들은 여관비만 해도 적지 않은 금액이다. 방법은 ‘수도권리그, 영남리그, 호남리그’와 같은 지역별리그의 확대다. 마지막으로 ‘실업야구’의 활성화이다. 실업야구의 부재는 아마야구의 미래를 어둡게 한다. 실업야구를 살리기 위해서는 순수 아마추어로 취급되고 있는 사회인야구를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대한야구협회가 등록을 받아 통합 관리해야 한다. 전국체전예선에도 참가신청하면 받아들여야 한다. 이들을 격이 다른 ‘동네야구팀’으로 간주하는 한 아마야구의 미래는 없다. 아마야구, 이제는 변해야 한다! 전용배 동명대학교 스포츠레저학과 교수 요기 베라의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것이 아니다”라는 경구를 좋아한다. 스포츠에 대한 로망을 간직하고 있다 현실과 로망은 다르다는 것을 알지만 로망과 스포츠의 '진정성'을 이야기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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