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융의일본,일본야구]성적좋은오치아이카리스마,구단OB도칼못대

입력 2008-05-0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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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치 오치아이 히로미쓰 감독을 평가하기는 쉽지 않다. 원체 바깥에다 대고 이야기하는 타입이 아니기 때문이다. 매스컴과의 담소나 농담은 쓸데없는 짓이라 여기는 듯하다. 팀 훈련이나 전술 운용에 있어서도 철저하게 자기 뜻을 관철시킨다. 안 맞는 타자가 있어도 계속 기용하고, 투수가 타순이 한 바퀴 돌 정도로 두들겨 맞아도 교체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런 오치아이 스타일을 두고 일본에선 ‘오레 류(마이 웨이 리더십 정도의 의미)’라 부른다. 오치아이가 최근 이병규와 우즈, 두 용병이 부진한데도 줄곧 기용하는 것은 일단 대안이 없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요미우리가 포수 아베 신노스케를 계속 쓰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러나 이병규의 경우 모리노에게 3번을 내주고 6,7번까지 내린 것은 오치아이가 최적의 타순 조합을 고민하는 흔적이다. 아무리 결정적 순간에 이따금 한 방을 쳐줘도 타율이 2할3푼 대를 맴돌면 바꿀 수밖에 없다. 다쓰나미가 대안이 될 수도 있다. 장기적으론 주니치가 새 용병을 물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본 내 외야수 트레이드 보강도 한 가지 가능성이다. 오치아이 감독은 오키나와 봄 캠프부터 강훈을 시키는 것으로 정평이 났다. 개인적으론 오치아이 훈련법에 찬성이다. 그러나 정작 오치아이는 현역 시절엔 자기 스타일의 훈련과 타격법을 고수했다. 당시 감독의 승낙이 있었다지만 팀 훈련에 동참하지 않고, 따로 개인 훈련을 한 적도 있다. 이를 두고 모순이라 할지도 모르겠지만 그것이 자기만 잘 하면 되는 선수와, 팀 전체를 총괄하는 보스인 감독의 차이다. 개인 훈련 경험을 토대로 ‘이러면 안 된다’는 부분도 자각했을 것이다. 또 하나 오치아이 감독과 주니치 OB와의 관계가 불편하지 않냐는 질문도 받았는데 큰 의미가 없다고 여긴다. 감독 임면권은 OB가 아니라 사장에게 있는 것이다. 또 OB의 영향력은 팀이 못 할 때에나 효력이 있다. 오치아이가 계속 이기는 한 그걸로 그만이다. 오치아이도 ‘(성적이 안 나면) 언제든 그만 두겠다’는 자세다. 매스컴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그가 입을 안 열어도 성적이 좋은 이상, 토를 달지 못하는 분위기다. ※오치아이 히로미쓰 주니치 감독 : 지바 롯데(1979∼86년)-주니치(87∼93년)-요미우리(94∼96년)-니혼햄(97∼98년)을 거쳐 20년간 2371안타 510홈런 1564타점 통산 타율 0.311을 남긴 일본을 대표하는 강타자였다. 2004년 주니치 감독에 취임해 2007년 일본시리즈 우승을 포함해 센트럴리그 우승 2회를 달성했다. -김일융 스포츠동아 일본통신원 -1968년 요미우리에 입단해 83년까지 던졌다 84년부터 3년간 한국 프로야구 삼성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일본으로 돌아가 요코하마, 다이에와 야쿠르트를 거친 뒤 92년 은퇴했다. 한·일 통산 170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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