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fore&After]태극마크롱런세계新무한도전

입력 2008-05-1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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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평영의 세계 최강자는 레이절 존스(23·호주). 2006년 평영100m(1분5초09)와 200m(2분20초54) 세계기록을 작성했다. 올 시즌 랭킹에서도 평영100m(1분5초75)와 200m(2분21초34)에서 모두 1위에 올라있다. 정슬기의 평영200m 최고기록(2분24초67)은 존스에게 4초 이상 뒤진다. 정슬기는 “일단 올림픽 전까지는 (최고기록을) 2초가량 단축하는 것이 목표지만 선수생활을 마치기 전까지 세계기록에 한 번 도전해 보고 싶다”고 했다. “확실한 것은 없지만 선수생활도 최대한 오래하고 싶다”고. “외국선수들이 서른 가까이 선수생활을 하는 것을 보면 부러웠다”고 했다. 정슬기의 말대로라면 세계기록에 도전할 시간이 아직 10년 가까이 남아 있다. 하지만 포기해야 할 것들도 만만찮다. 옷 욕심이 많은 정슬기지만 옷을 고를 때면 속상할 때가 다반사. 운동의 영향으로 어깨가 넓은 편이라 맞는 옷 구하기가 쉽지 않다. 어머니가 “너는 예쁜 옷을 사주려고 해도 사줄 수가 없다”고 푸념할 정도다. 파일을 끼고 팔랑팔랑 캠퍼스를 거니는 여대생의 로망도 느낄 겨를이 없었다. 미팅·소개팅도 언감생심. 수영 말고 다른 취미는 네일 아트와 음악 감상이 전부다. 그런데도 하고 싶은 공부는 또 “수영공부”란다. 훈련의 지루함을 달래는 놀이는 동료들과 물 속에서 하는 가위·바위·보. 이기는 사람이 물 밖으로 나와 잠시 숨을 쉴 수 있다. “많이 지는 날에는 은근히 폐활량을 늘리는 훈련이 된다”고 했다. 괜찮은 인터뷰 장소를 물었더니 그 때도 “수영장으로 오세요.” 물을 떠나서는 한 시도 살 수 없는 정슬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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