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과자본]‘여유와소유’공존하는작품전시장…아트페어

입력 2008-05-1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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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과 경매장에 이어 작품을 구입할 수 있는 또 다른 장소는 바로 아트 페어(ART FAIR)현장이다. ‘아트 페어’는 말 그대로 ‘미술 시장’이라는 뜻으로 최근 전 세계적으로 점차 부각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1995년에 처음으로‘아트 페어’라는 타이틀로 전시를 시작했는데, 그 시작이 ‘마니프 서울국제아트페어’였다. 그 이후 현재까지 서울을 포함한 전국 각지에 수십여 개의 아트 페어들이 생겼다. 이 중에서도 굳이 구분을 하자면 화랑들의 참여로 전시가 이뤄지는 한국국제아트페어 KIAF와 화랑미술제, 작가들을 초대해서 군집 개인전 형태로 전시를 하는 마니프 서울국제아트페어가 대표적이라고 볼 수 있다. 아트 페어는 여러 작가의 다양한 작품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기 때문에 그림을 구입할 때에 비교하기도 쉽고, 또 대부분의 작품 가격이 명시되어 있기 때문에 원하는 작품을 바로 물어봐 구입할 수 있다. 화랑이나 경매를 통한 구입은 어느 정도 문턱이 높다고 느끼지만, 아트페어의 경우에는 많은 관람객들이 지나다니고 작가나 아트 딜러들도 판매의 목적을 더 많이 부각시키기 때문에 구경하면서 작품을 구입하기가 훨씬 용이하다. 외국의 대표적인 3대 아트페어로는 미국 시카고의 시카고 아트 페어(ART CHICAGO), 스위스의 아트 바젤(ART BASEL), 프랑스의 피악(FIAC)을 꼽는다. 그밖에도 독일의 쾰른 아트 페어(ART COLONE), 스페인의 아르코(ARCO) 등도 유명한데 개최되는 도시와 주최 측에 따라 성격이 조금씩 다르다. 외국 아트페어를 나가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해외의 미술 애호가들이 작품을 구입하기까지의 태도였다. 많은 컬렉터들은 아트 페어 시작 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구입하고 싶은 작품을 보고 또 보며 구매를 느긋하게 결정했다. 자기가 마음에 들어 하는 작품을 진정으로 꼼꼼히 살펴보며 신중하게 대하는 것이었다. ‘투자’에 앞서 미술을 진정 아끼는 마음으로 작품을 대하는 아트페어 관람객들은 전시 중에도 몇 차례씩 들르곤 했다. 홍 영 주 국내 최초 미술경제잡지, 월간 ‘아트프라이스(ART PRICE)’에서 작품가격과 미술시장을 소개하는 전문 편집장을 맡아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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