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열의포스트게임]때놓친은퇴★볼일없다

입력 2008-05-1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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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종종 정치인들이 물러날 때를 놓쳐 추한 모습으로 전락하는 것을 보게 된다. 사실 정치인 뿐 아니라 스포츠 슈퍼스타들도 물러날 때를 놓쳐 팬들과 주변을 안타깝게 한다. 반면 전성기 때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은퇴한 선수들도 봐 왔다. 30세의 최고 전성기 시절 은퇴한 NFL 스타 짐 브라운. 비록 팔꿈치 부상이었지만 27승을 거둔 뒤 31살에 은퇴를 선언, 미국을 놀라게 한 샌디 쿠팩스 등은 너무 일찍 팬들 곁을 떠난 슈퍼스타들이다. 지난 주에는 LPGA ‘골프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이 올시즌 후 은퇴한다고 선언했다. 곧바로 다음날 여자 테니스의 1인자 쥐스틴 에넹도 전격적으로 은퇴를 발표하고 코트를 떠났다. 슈퍼스타들이 은퇴시기를 놓치고 선수 생활을 연장하는 데는 갖가지 이유가 있다. 기량이 녹슬지 않았다는 자신감, 주변의 권유, 돈에 대한 유혹, 기록 도전 등이 이유일 터이다. 배리 본즈의 ‘갓파더’ 윌리 메이스는 22년을 뉴욕 자이언츠-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뉴욕 메츠에서 활동했다. 자이언츠에서 20년은 정말 화려했다. 그러나 마지막 2년 메츠에서의 활동은 스타일을 완전 구겼다. 야구를 좋아하더라도 베이브 루스가 말년에 보스턴 브레이브스(현 애틀랜타)에서 활약했다는 것을 아는 팬은 드물다. 1935년 보스턴 브레이브스 유니폼을 입고 타율 0.181, 홈런 6개,타점 12개 기록을 기억하는 팬은 별로 없다. 통산 329승에 4672개의 탈삼진을 작성한 좌완 스티브 칼튼도 말년을 어지럽게 보냈다. NBA 마이클 조던(시카고 불스-워싱턴 위저즈), 패트릭 유잉(뉴욕 닉스-시애틀 슈퍼소닉스-올랜도 매직)도 말년이 깔끔하지는 않았다. 사실 국내에서 프로 선수들이 화려한 은퇴를 하지 못하는 데는 연봉이 최대 걸림돌이다. 실제 취재를 하면서 느낀 점이다. 수억원을 받다가 은퇴후 코치로 변신하면 천만원 단위로 수입이 줄어든다. 예전 OB 베어스는 투수 박철순의 은퇴 문제가 해마다 이슈였다. 구단은 막무가내 팬들의 성화에 은퇴 종용도 할 수 없었다. 스타급 플레이어들은 팬들의 여론을 등에 업고 버틴다. 이 경우 구단이 겪는 폐해는 이루 말할 수가 없다. 문 상 열 스포츠동아 미국통신원 미국의 주말은 스포츠의 날이다. 자정을 넘어서도 학원에 다녀야 하는 한국 의 교육풍토. 운동선수는 운동기계밖에 될 수 없는 학원스포츠. 언제쯤 진 정한 지덕체 교육이 뿌리를 내릴 수 있을지 한숨만 나온다. 스포츠를 보면 미국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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