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인아메리카]‘젊음’은‘달러’보다강렬하다

입력 2008-05-1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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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은 연봉순이 아니에요.’ 플로리다 주 동쪽과 서쪽에 연고지를 둔 플로리다 말린스와 탬파베이 레이스를 두고 하는 말이다. 두 팀은 초반에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기대 이상이라는 의미는 두 팀의 팀 연봉이 메이저리그에서 꼴찌와 29위에 랭크돼 있어 그렇다는 것이다. 시즌 초 공개된 메이저리그 연봉에서 말린스의 팀 연봉은 뉴욕 양키스 3루수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한명보다 적어 화제가 된 바 있다. 말린스의 연봉은 메이저리그 최하위 2265만달러다. 로드리게스는 올해 2800만달러를 수령한다. 올해부터 닉네임을 데블레이스에서 레이스로 바꾼 탬파베이는 4322만달러다. 저연봉의 팀이다. 시즌 초 이들 두 팀의 예상 성적은 지난해도 그랬듯이 지구 하위였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고보니 5월 중순이 됐는데도 선두권을 달리고 있다. 전혀 예상밖이다. 한마디로 ‘저비용 고효율’로 다른 팀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하지만 플로리다 두 팀의 현 성적이 시즌 막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는 아무도 없다. 두 팀 나란히 문제점을 안고 있어서다.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초반 성적의 원동력과 무엇에 문제점이 있는지를 살펴본다. ○ 마운드의 탬파베이, 공격의 플로리다 19일(한국시간)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스탠딩을 보면 혹시 거꾸로 돼 있는 게 아닌가 착각이 들 정도다. 탬파베이가 보스턴과 선두를 지키고 있고, 제국 뉴욕 양키스가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탬파베이는 13∼16일 트로피카나 필드 홈 4연전에서 3승1패로 양키스를 눌러 지구 꼴찌로 밀어 내렸다. 양키스가 지구 꼴찌로 주저 앉기는 1975년 이후 처음이다.탬파베이 마운드는 4경기에서 양키스에 단 6점만을 허용했다. 탬파베이가 승률 5할에서 플러스 8을 기록하기는 98년 구단 창단 이래 처음이다. 플로리다가 개막전에서 메이저리그 최장신(206cm) 투수 좌완 마크 헨드릭슨을 내세웠을 때 ‘역시 최저 연봉 팀의 한계구나’라는 조롱을 들어야 했다. 헨드릭슨은 2006년 6월27일 서재응 트레이드 때 탬파베이에서 LA 다저스로 트레이드된 바 있다. 다저스에서 1시즌 반 동안 거둔 승수가 고작 6승(15패)에 불과했다.하지만 뉴욕 메츠와의 개막 3연전에서 1승2패로 처음 승률 5할 이하로 떨어지더니 이후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선두권을 줄곧 유지하고 있다. 반짝장세로 치부하기에는 오랫동안 상위권 전력이 유지되고 있다. 시즌 초반 두 팀의 예상밖 성적은 역시 젊은 선수들의 힘이다. 탬파베이는 마운드와 공격력, 기동성이 뛰어나고 플로리다는 장타력이 돋보인다. 탬파베이 조 매든(54) 감독은 에인절스 맨이다. LA 에인절스 팜팀과 현 마이크 소시아 감독을 보좌하며 31년을 에인절스 조직에 몸담았었다. 2006년부터 탬파베이 감독을 맡고 있다. 스몰볼과 마운드, 특히 불펜강화를 염두에 두는 게 소시아 감독 스타일과 흡사하다. 도루도 40개로 리그 1위다. 매든의 스타일 때문인지 탬파베이 선두의 원동력은 마운드다. 현재 선발진이 보스턴 레드삭스와 견줘도 뒤지지 않을 정도다. 제임스 실즈(4승3패 3.05), 스캇 카즈미어(2승1패 1.69) 쌍두마차는 정상급이다. 앤디 소난스타인(6승1패 4.53), 매트 가르자(2승1패 3.86), 에드윈 잭슨(2승3패 3.29)등도 올해 한단계 업그레이드됐다. 트로이 퍼시벌(39)의 마무리 복귀도 탬파베이 마운드에 큰 힘이 되고 있다. 탬파베이의 팀 방어율은 3.66으로 리그 4위다. 선발진은 3.79, 불펜은 3.20으로 안정돼 있다. 플로리다 타선의 영파워는 가공할 만하다. 팀 홈런이 필라델피아 필리스(62개) 다음으로 많은 61개를 기록하고 있다. 홈런더비 선두권에 있는 2루수 댄 어글라(13개)와 유격수 핸리 라미레스(9개)는 올스타급 플레이어다. 조시 베켓 트레이드 때 보스턴에서 플로리다로 온 라미레스는 알렉스 로드리게스급으로 평가받고 있다. 19일 플로리다는 6년 7000만달러로 장기계약을 맺었다. ○ 불안한 선두그룹 탬파베이와 플로리다가 지구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지만 불안하기 짝이 없다. 전문가들은 탬파베이가 월드시리즈 챔피언 보스턴 레드삭스와 뉴욕 양키스를 페넌트레이스에서 이겨낼 수 있을 지에 의문점을 던지고 있다. 탬파베이는 젊은 팀이다. 후반기 레이스에는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탬파베이에서 이런 레이스를 펼쳤던 선수로는 마무리 트로이 퍼시벌 뿐이다. 몇몇 전문가들은 탬파베이가 승률 5할인 81승을 거둬도 호성적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81승은 플레이오프와 거리가 멀다. 플로리다는 전력이 모래성 위에 있다는 게 아킬레스 건이다. 홈런포로 선두를 유지하고 있으나 6월 이후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 마운드의 싸움인데 플로리다는 총알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더구나 내외야 수비가 불안하다. 실책은 40개로 리그 1위다. 올스타급 공격을 갖추고 있는 유격수 라미레스의 실책이 벌써 8개에 이르고, 2루수 어글라도 5개나 된다. 수비가 불안하면 아무리 공격으로 점수를 뽑아도 승리하기 어렵다. LA=문상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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