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최국무패공식(?)무산…스위스,체코에0-1패배

입력 2008-06-08 01: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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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최국의 개막전 무패공식이 두 대회 연속 무산됐다. 스위스는 8일(한국시간) 바젤 상크트 야콥 파크에서 열린 유로 2008 본선 개막전 조별 라운드 A조 ‘동유럽 최강’ 체코와의 경기에서 후반 26분 바클라프 스베르코스에게 결승골을 내줘 0-1로 석패했다. 조별리그 방식이 도입된 1984년 이후 개최국은 개막전에서 단 한차례 패배를 맛봤다. 지난 2004년 포르투갈이 그리스에게 1-2로 무릎을 꿇은 것. 이를 제외하면 1984년 개최국 프랑스가 덴마크를 1-0으로 꺾었고, 2000년에는 네덜란드와 공동개최한 벨기에가 스웨덴을 2-1로 꺾어 이변의 주인공이 된 바 있다. 1984년 이전 전적까지 합치면 2승 3무. 홈팀의 이점을 살린 스위스는 전반 내내 빠른 스피드를 자랑하는 젤손 페르난데스를 이용해 체코의 수비진을 흔들었다. 또한 간판 공격수 알렉산더 프라이의 강력한 슈팅이 이어지면서 체코의 골문을 두드렸다. 그러나 결정적인 슈팅은 번번이 체코의 페트르 체흐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고, 급기야 프라이가 무릎 부상을 당해 교체가 불가피했다. 프라이 대신 투입된 하칸 야킨은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이며 무뎌진 공격을 되살리기 위해 애썼지만, 공격의 마무리는 날카롭지 못했다. 오히려 스위스는 후반 26분 체코의 얀 콜레르 대신 교체 투입된 스베르코스에게 선제골을 허용해 패배의 기운이 감돌았다. 다급해진 스위스는 총공세를 펼쳤지만, 운도 따라주지 않았다. 후반 34분 트란킬로 바르네타의 왼발 슛이 체흐의 선방에 걸려 흐른 볼을 쇄도하던 요한 폰란텐이 발리슛으로 연결했으나 크로스바를 때리면서 동점골 기회를 놓쳤다. 결국 이날 실력도, 운도 따라주지 않은 스위스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골키퍼로 찬사를 받고 있는 체흐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쓰라린 패배의 잔을 들이켜야 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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