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축구를예술로승화시키다’…터키2-0으로제압하고조선두질주

입력 2008-06-08 01: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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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우승후보로 뽑히는 포르투갈이 축구라는 하나의 스포츠 종목을 예술로 승화시켰다. 루이스 펠리프 스콜라리 감독이 이끄는 포르투갈은 8일(한국시간) 스타드 드 제네브에서 열린 유로2008 본선 A조 터키와의 경기에서 페페의 선제골과 라울 메이렐레스의 쐐기골에 힘입어 2-0 낙승을 거뒀다. 이로써 포르투갈은 조별 리그에서 1승(승점 3점)을 기록, 앞선 경기에서 개최국 스위스를 1-0으로 물리친 체코에 승점에서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차(+2)에서 앞서며 조 선두에 오르게 됐다. 포르투갈은 오는 12일 체코와 예선 2차전을 치른다. 포르투갈은 보싱와-페페-카르발류-페레이라로 구성된 포백 수비를 기반으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누누 고메즈-시망으로 이어지는 화려한 공격진을 앞세워 경기 초반부터 터키를 거세게 몰아부쳤다. 데코의 완벽한 공수조율을 통한 활발한 좌우 측면 돌파로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가던 포르투갈은 전반 16분 페페의 득점이 무산돼 아쉬움을 남겼다. 페페가 왼쪽 측면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오프 사이드 판정을 받은 것. 기세를 올린 포르투갈은 전반 37분 다시 한번 득점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호나우두의 무회전 프리킥이 오른쪽 골포스트를 때리고 튕겨 나왔다. 많은 득점찬스에도 소득 없이 끝난 전반전. 포르투갈은 후반들어 선취골을 넣기 위해 터키를 더욱 압박했다. 그 결실은 후반 15분 맺어졌고, 주인공은 다름아닌 수비수 페페였다. 누노 고메즈와 2대 1 패스로 터키 수비진을 순식간에 무너뜨린 페페는 마지막 몸에 중심을 잃었지만 집중력을 발휘해 상대 골네트에 볼을 차 넣었다. 브라질 출신인 페페는 올 시즌 ‘초호화군단’ 레알 마드리드에서 주전으로 자리 잡을 정도로 걸출한 기량을 보유한 선수이지만, 정작 대표팀에서는 수 많은 스타 플레이어들의 명성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결국 포르투갈 축구협회는 유로2008을 앞두고 페페에게 대표팀의 기회를 보장하는 귀화를 설득해 수비력을 강화했다. 포르투갈은 후반 19분 고메즈의 헤딩슛이 또다시 크로스바를 맞고 나와 추가골에 실패하는 듯 했다. 하지만 스콜라리 감독은 고메스 대신 미드필더 나니를 투입하며 호날두를 최전방에 배치하는 전술을 폈고, 그 결과 후반 31분 시망을 대신해 교체 투입된 미드필더 라울 메이렐레스가 추가골을 터뜨려 서전을 기분좋은 승리로 장식했다. 반면 니하트-툰카이 산리-엠레 등 화려한 공격진으로 무장했던 터키는 90분 내내 퍼붓는 포르투갈의 파상 공세에 밀려 조 최하위로 떨어지고 말았다.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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