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란?팍팍한삶의생명수

입력 2008-06-1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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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심모녀’·‘아버지와마리와나’·‘그녀는예뻤다’가족도우정도사랑먼저챙기고3색사랑쟁탈전
사랑! 귓전에 늘 달콤한 울림을 가져다주는 이 단어는 사실 아픔과 슬픔 혹은 갈등의 또 다른 이름이다. 여기 사랑에 관한 세 가지 다른 색깔의 이야기들이 있다. 그것은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묶여지는 것이기도 하고, 우정과 사랑 사이라는, 오래됐지만 그래서 더욱 친근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12일 개봉하는 ‘흑심모녀’(감독 조남호·제작 이룸영화사)와 ‘아버지와 마리와 나’(감독 이무영·제작 이이필름)는 가족에 관한, 이색적인 접근방식을 통해 새로운 이야기를 모색한다. ‘흑심모녀’는 치매에 걸린 채 ‘공주병’에 사로잡힌 할머니와 당찬 세상살이에 나선 엄마 그리고 이제 막 20대 초입에 선 딸 등 3대에 걸친 여자들이 어느 날 자신들 앞에 느닷없이 나타난 청춘을 두고 ‘쟁탈’하는 좌충우돌 해프닝이다. 마치 로맨틱 코미디의 외양을 하고 있지만 들여다보면 가족에 관한 한 편의 동화라 해도 무방하다. ‘아버지와 마리와 나’는 철없는 아버지와 록커인 아들이 15년 만에 만났지만 이들 사이로 한 미혼모가 끼어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무영 감독이 전작 ‘휴머니스트’, ‘철없는 아내와 파란만장한 남편, 그리고 태권소녀’ 등을 통해 드러낸 이색적 시선과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여전함을 말한다. 역시 같은 날 개봉하는 ‘그녀는 예뻤다’(감독 최익환·제작 DNA프로덕션)는 드물게 애니그래픽스 무비를 표방하고 있다. 배우들의 실연을 촬영한 뒤 이를 바탕으로 각각의 프레임 위에 선과 색을 덧입히는 '로토스코핑' 기법 과정을 거친 애니메이션인 셈이다. 한 여자를 둘러싼 세 친구의 ‘성장기’를 그린다. 특히 김수로, 박예진, 강성진, 김진수 등 배우들의 모습이 실사처럼 그려진 캐릭터가 가져다주는 웃음은 우정과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는 세 남자의 좌충우돌을 더욱 실감나게 한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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