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결승타의사나이라불러다오”

입력 2008-07-0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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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8개 구단 최고의 4번타자는 한화 김태균일지도 모른다. 홈런과 타점, 장타율에서 모두 1위에 올라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4번타자에게 가장 중요한 역할이 ‘결정적인 순간에 꼭 필요한 한 방을 터뜨려주는 것’이라면 얘기는 달라질 수 있다. 두산 김동주(32)는 적어도 올 시즌 가장 많은 결승타를 터뜨린 선수이기 때문이다. ‘결승타의 사나이’ 김동주가 또 한번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김동주는 8일 잠실 LG전에서 2-2로 맞선 11회말 극적인 끝내기 안타(시즌 18호·통산 694호)를 터뜨리며 팀에 짜릿한 역전승의 기쁨을 안겼다. 사실 이전 타석에서는 썩 좋지 못했다. LG 선발 봉중근의 호투에 꽁꽁 묶였다. 2-2 동점을 만든 직후였던 9회말 1사 1루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김동주는 “사실 그 때 홈런을 노렸는데 봉중근의 볼이 너무 좋아서 칠 수 없었다”고 했다. 하지만 다음 타석에서는 달랐다. 김동주는 바뀐 투수 정재복이 위력적인 직구를 연이어 꽂아넣는 것을 보고 “변화구 하나만 노리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러다 안 되면? “뒤에 홍성흔이 있으니 삼진 당해도 나 대신 해 줄 거라고” 믿었다. 3구째에 조금 밋밋한 슬라이더가 들어왔다. 여지없이 방망이를 휘둘렀고, 타구는 우중간에 깨끗이 떨어졌다. 올 시즌 들어 벌써 11번째 결승타였다. 김동주는 “기분이 너무 좋다. 무엇보다 올해 결승타를 많이 쳐서 그게 가장 좋다”면서 “이전보다 더 여유로운 마음으로 타석에 들어서는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기뻐했다. 사실 완벽한 컨디션은 아니었다. 김동주는 6월29일 잠실 삼성전에서 자신의 파울타구에 오른쪽 엄지발가락을 맞아 한동안 통증에 시달렸다. 2일과 4일에는 경기에 나서지도 못했다. 하지만 금세 우려를 불식시켰다. 6일 잠실 우리전에서 홍성흔과 연속타자 홈런을 터뜨리는 등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펄펄 날더니 이 날도 결국 일을 냈다. 김동주는 “사실 다 낫지 않았다.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쉬고 싶다”면서도 “나만 혼자 야구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빠지겠다는 생각은 감히 할 수 없다”고 했다. 또 “이제 프로 11년차다. 개인적인 목표는 전혀 없다. 계속해서 결승타를 많이 치고 후배들을 잘 다독여서 꼭 우승반지를 끼고 싶다”는 각오를 다졌다. 잠실= 배영은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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