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다카쓰비결…80km꿈틀커브‘난·공·불·락’

입력 2008-07-0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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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히어로즈가 새로 영입한 일본인 잠수함 투수 다카쓰 신고(40·사진)가 예사롭지 않다. 세 번째 등판이던 6월 29일 목동 LG전부터 9일 롯데전까지 자신이 등판한 4경기에서 연속 세이브를 올렸다. 우리 이광환 감독은 “일본에서 그 정도 성과를 올린 투수라면 뭔가가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야구에 대한 열정을 높게 사고 싶다. 야구가 하고 싶어서 여기까지 오지 않았나. 우리로 치면 선동열이 말년에 대만에 가서 야구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며 그의 열정을 높게 평가했다. ○강속구보다 무서운 느린공 무엇보다 눈길을 모으는 것은 잠수함 투수인 그의 느린 구속. 국내에서 선보인 최고구속은 139km. 직구가 대부분 130km대이며, 변화구는 80km대까지 나왔다. 심하게 말하면 사회인야구 선수보다 공이 느리다. 그런데도 그를 상대한 국내 타자들은 대부분 배트 중심에 공을 맞히지 못하고 범타나 삼진으로 물러나고 있다. 다카쓰의 장점은 정확한 컨트롤과 완급조절. 일본프로야구 역대 최다세이브(286) 기록의 보유자답게 풍부한 경험을 앞세워 자신있게 투구한다. 롯데 강민호는 “80km대 구속이라면 프로야구에서 반칙 아니냐”며 혀를 내두른 뒤 “처음 만나는 타자는 분명 당할 수밖에 없다. 140km대 공에 맞게 타격폼이 맞춰져 있는데 타격할 때 한 템포가 아니라 두 템포 죽이고 타격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마구라기보다는 예술구 우리 포수 김동수는 “공은 크게 직구, 커브, 슬라이더, 싱커 등 4가지를 던진다. 직구는 대부분 130km대다. 슬라이더는 120km대로 직구와 비슷하다. 싱커와 커브는 구속과 각도가 다양하다. 의외로 공끝이 좋다. 직구는 쭉 살아들어올 때도 있고, 싱커는 SK 조웅천과 비슷하게 날카롭다. 타자가 느린 공을 예상할 때 130km라도 안쪽과 바깥쪽 직구를 찌르면 타이밍을 맞추기 어려울 것이다”고 말했다. 그의 공은 ‘마구’라기는 ‘예술구’라고 불러야할 듯하다. KBSN 스포츠의 이효봉 해설위원은 “매력있는 투수다. 야구의 새로운 맛을 느끼게 하는 투수다. 타자와 투수의 싸움은 타이밍을 뺏느냐, 빼앗기느냐의 싸움인데 타이밍 뺏는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다”고 감탄하면서 “과거 장호연의 똥볼, 정민태의 슬로커브도 있었지만 저만큼 느리지는 않았다. 똑같은 팔스윙으로 80km대를 던지는 프로야구 투수가 지구상에 몇 명이나 되겠나”라며 혀를 내둘렀다. ○공략하지 못할 공은 아니다? 롯데 김무관 타격코치는 “잠수함 투수는 볼의 움직임이 더 있어 보인다. 그러나 정대현보다는 분명 구위가 떨어져보인다. 몇 번 상대하면 공략 못할 공은 아니다”고 말했다. 강민호 역시 “두번째 만나면 공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지만 그는 9일에도 삼진으로 물러났다. 우리와 롯데 모두 현재까지 파악한 그의 약점은 상대적으로 큰 투구폼. 1점차 승부에서 빠른 주자가 나가 그라운드를 휘저을 때 어떻게 대처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목동= 이재국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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