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브레이크]양동현“악!날아가버린올림픽꿈”

입력 2008-07-1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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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테말라전인대파열…베이지행불발,기량절정때마다부상시련‘불운의킬러’
박성화(53)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16일 과테말라와 평가전 후 “(양)동현이 몸놀림이 생각보다 훨씬 좋았다. 부상은 심각하지 않은 것 같아 다행이다”고 밝혔다. 올림픽 최종 엔트리를 놓고 서동현(23), 신영록(21·이상 수원)과 치열하게 경합 중인 양동현(22·울산)의 발탁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별 것 아니라던 부상은 17일 정밀 검사 결과 왼 발목 인대 파열이라는 심각한 수준으로 드러났다. 전치 6주의 진단을 받았고, 결국 올림픽 출전의 꿈도 날아가 버렸다. ○ 뛰어난 재능 그리고 3번의 부상 축구계 인사는 “양동현의 나이가 많지 않은데 굉장히 오래된 선수처럼 인식 된다”고 말했다. 그 만큼 양동현은 어려서부터 뛰어난 재능으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2002년 대한축구협회의 우수선수 해외유학 1기생으로 뽑혀 프랑스로 축구 유학도 다녀왔다. 하지만 한창 기량을 꽃 피울 때쯤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프랑스를 거쳐 스페인 바야돌리드 19세 이하 팀에서 뛰고 있던 2003년, 양동현은 허벅지 부상으로 1년 이상 쉬어야했다. 목표였던 스페인리그 진출은 좌절됐고, 2005년 한국으로 돌아왔지만 몸은 정상이 아니었다. 당시 19세 이하 청소년팀 사령탑이었던 박성화 감독은 양동현의 재능을 익히 알고 있던 터라 복귀 소식을 듣고 부랴부랴 대표팀 훈련에 합류시켰으나 결국 최종 엔트리에는 뽑히지 못했다. 양동현은 울산에서 재기했다. 김정남 감독은 “당시에는 몸이 완전하지 않았지만 장래성이 있어 데려왔다”고 회상했다. 2007년 16경기에서 6골을 넣으며 부활을 알렸다. 작년 컵 대회 결승 직전 김 감독이 “양동현이 골을 넣을 것 같다”고 지목할 정도로 신임을 받았고, 결국 골을 터뜨리며 팀에 우승을 안겼다. 하지만 기량이 절정에 달했던 작년 7월 두 번째 큰 부상이 찾아왔다. 연습 경기 도중 오른쪽 발목 관절이 부러진 것. 그리고 1년여의 재활 끝에 다시 복귀해 올림픽 출전을 눈앞에 뒀으나, 결국 3번째 부상이 양동현을 또 다시 울렸다. ○ 울산 징크스 양동현의 부상 악연 못지않게 올 시즌 울산의 징크스도 화제다. 울산은 재간둥이 미드필더 이상호(21)와 와일드카드 후보였던 공격수 염기훈(25)이 모두 왼발 등뼈 부상으로 올림픽 출전이 좌절됐다. 미드필더 오장은(23)도 2일 전북전에서 왼 발목 바깥쪽 인대가 부분 파열됐다. 오장은은 다행히 회복이 빨라 올림픽팀 훈련에 합류했지만 최종엔트리 발탁을 장담할 수 없다. 여기에 양동현마저 부상을 당했으니 ‘울산 괴담’이라는 말이 돌 법도 한 상황이다. 울산 관계자는 “무슨 이야기를 해야할 지 모르겠다”며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 올림픽 최종명단 21일 발표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할 18명의 올림픽 축구대표팀 최종 명단이 21일 발표된다. 대한축구협회는 “21일 오전 10시 30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18명의 최종 명단과 4명의 예비 명단을 발표한다. 18명의 정예멤버만 당일 오후 소집돼 훈련을 시작하게 될 것이다”고 밝혔다. 예비 명단에 포함된 4명의 선수는 훈련에 소집되지 않는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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