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성훈,‘일본을실신시켰다’…복귀전KO승

입력 2008-07-2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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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성훈(32)이 7개월 만의 복귀전에서 화끈한 승리를 거뒀다. 추성훈은 21일 일본 오사카성홀에서 열린 ‘드림5 라이트급 그랑프리 결승전’ 미들급 슈퍼 파이트 원 매치에서 일본의 프로레슬러 출신 시바타 카츠요리를 1라운드 6분34초 만에 초크(목조르기)로 TKO승을 이끌어 냈다. 지난 19일 기자회견에서 화끈한 승리를 장담했던 그대로 경기를 끝냈다. 유도복을 입고 일본 팬들의 야유를 받으며 링에 오른 추성훈은 1라운드 초반 펀치를 앞세워 시바타를 공략했고, 시바타는 잽과 로킥으로 맞섰다. 추성훈은 오랜 만에 링에 오른 부담감과 정면 대결을 피하는 시바타의 경기 운영에 말린 듯 경기를 쉽게 풀어가지 못했다. 뒤차기를 시도하며 경기의 흐름을 바꿔보려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일본 격투기 팬들에게 악역 이미지로 남은 그를 향해 야유는 계속 이어졌다. 하지만 추성훈은 유도출신답게 그라운드에서 결국 결판을 냈다. 1라운드 중반을 넘어 클린치 공방을 벌이던 추성훈은 상대의 빈틈을 노려 발목 후리기로 시바타를 바닥에 내동댕이친 후 파운딩 공격을 했다. 이어 곧바로 마운트 포지션으로 올라탄 뒤 초크로 시바타를 실신시켰다. 추성훈은 승리가 확정된 후 태극기와 일장기가 새겨진 도복의 양쪽 소매의 단을 두드리는 세리모니로 승리를 자축했다. 지난해 12월 ‘야렌노카’ 대회에서 미사키 카즈오에게 사커킥을 맞고 코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한 뒤 4월 드림 대회에 출전하려다 코 부상 재발로 뜨거운 눈물을 흘렸던 그는 이번 승리로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훌훌 털었다. 국내 격투기 팬들에게는 최근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과 겹쳐 더욱 속이 후련한 승리였다. 한편 드림 대회에 첫 출전하는 추성훈은 경기에 앞서 19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판정은 없다. KO로 이기겠다. 마지막을 어떻게 끝낼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지만 확실히 경기를 하겠다”고 공언했는데 약속을 지켰다. 그는 드림 대회에서 이루고 싶은 포부를 묻는 질문에 “체급을 넘는 무언가를 만들어 가고 싶다. 나보다 큰 선수, 반대로 작은 선수와도 싸우는 형태의 격투기를 다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평소 친한 사이인 야구 선수 기요하라 가즈히로가 만들어 준 숫자 5가 적힌 검정색 티셔츠를 입고 등장한 추성훈은 경기 외적으로도 특유의 유머를 발휘하며 웃음을 불러 일으켰다. 인터뷰 도중 재패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의 새 애니메이션 ‘언덕 위의 포뇨’의 주제가가 휴대폰 벨소리로 흘러 나와 취재진들의 웃음이 터지자 “미야카지 하야오의 애니메이션을 정말 좋아한다. 경기에서 이기고 빨리 영화를 보러 가고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길상 기자 juna1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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