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하키베이징金보인다

입력 2008-07-2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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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봄 햇살이 따갑던 성남하키장. 남자하키대표팀 조성준 감독은 “상대를 필드 왼쪽으로 몰아 협력 수비를 펼치는 것이 우리의 주 수비 전술”이라고 했다. 하키스틱은 한 쪽 면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공이 선수 왼편에 있으면 스틱을 한 번 돌려서 공을 쳐야 한다. 공격은 지체되고, 패스나 슛의 정확도도 떨어진다. 조 감독은 “상대의 부정확한 패스를 가로채면 전방에 포진한 서종호(28·김해시청)와 유효식(26·성남시청)에게 공을 연결시킬 것”이라고 했다. 개인기와 스피드가 뛰어난 두 선수는 상대 골문을 순식간에 폭격한다. 100일이 흘렀다. 봄볕에 살짝 그을렸던 대표팀의 얼굴은 어느새 새까맣게 탔다. 그리고 대표팀의 수비전술은 완성단계에 이르렀다. 한국은 23일 호주 케언즈에서 열린 호주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2-2로 비겼다. 호주는 6월 네덜란드에서 열린 챔피언스 트로피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랭킹 1위로 올라선 남자하키의 최강자. 한국은 시차적응이 덜 된 19일 경기에서만 1-4로 패했을 뿐, 21일 경기에서도 3-4로 선전하는 등 자신감을 수확했다. 조 감독은 “외형적으로만 보면 1무2패지만 경기내용은 호주를 앞섰다”고 했다. 2차전에서 경기종료 2분전까지 3-2로 앞섰던 한국은 심판이 홈팀 호주에게 페널티스트로크를 선언해 동점을 내준 뒤 역전까지 허용했다. 3차전에서는 한국이 어드밴티지 상황에서 골을 넣었음에도 불구하고 심판이 반칙을 선언, 페널티코너로 정정됐다. 조 감독은 “어차피 올림픽에서 홈 팀 중국의 텃세에 맞서야 하는데 편파판정 훈련까지 한 셈”이라며 웃었다. 한국은 스토퍼 장종현(24·김해시청)을 사이드풀백으로 올려 공격을 강화했다. 수비는 A매치만 200경기 이상 뛴 여운곤(34·김해시청)을 중심에 세웠다. 조 감독은 “수비에서 커트 후 역습으로 나가는 속도가 빨라졌고, 세트플레이에서의 정확도도 높아지고 있다”며 만족스러워했다. 독일(2위), 스페인(4위), 뉴질랜드(11위), 벨기에(12위), 중국(17위)과 한 조인 한국은 3승1무 이상의 성적으로 4강에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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