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화호‘공격루트다양성과‘세트피스’정확성을높여라’

입력 2008-07-28 11: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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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사상 첫 메달에 도전하는 박성화호에 특명이 떨어졌다. 바로 다양한 공격루트 개발과 ‘세트피스’ 상황에서 정확도를 높여 상대를 위협하라는 주문이다. 박성화호는 지난 27일 2008 베이징올림픽 본선 첫 번째 상대인 카메룬과의 맞대결을 대비해 A조에 속한 아프리카의 신흥강호 코트디부아르와 ‘맞춤형 모의고사’를 치렀다. 이날 박성화호는 이근호-김승용의 활발한 측면 공격과 와일드카드 김정우-김동진의 안정된 전력을 바탕으로 2-1 승리를 챙겼다. 무엇보다 오랜 득점 침묵을 지키던 박주영이 여러차례 위협적인 모습을 보이며 감각을 되살린 부분은 본선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대표팀의 값진 소득으로 평가된다. 박성화호는 공격에서 어느 정도 합격점을 받았지만, 몇 가지 보완해야 할 점도 찾아냈다. 다양한 공격루트 개발과 ‘세트피스’ 상황에서 효율성를 높이는 것. 우선 코트디부아르전에서 나타난 박성화호의 공격 빈도는 측면에서 높게 나타났다. 상대의 허술한 측면 수비를 빈번히 공략한 것이 주효한 것도 있지만, 문전 정면에서의 세밀함이 떨어져 공이 측면으로 나돌 수 밖에 없었다는 지적이다. 또 측면 공격수 역시 중앙의 빈 공간으로 연결하는 패스가 부족해 측면에서 자주 고립되는 모습을 노출하기도 했다. 단조로운 공격루트가 여실히 드러난 대목이었다. 더욱이 1차전에서 맞닥뜨리게 될 카메룬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걸출한 기량을 뽐내고 있는 알렉산드레 송(아스날)과 프랑크 송고오(포츠머스)로 측면 수비를 구성할 것으로 보여 측면 공략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따라서 문전 중앙에서도 골 찬스를 만들어낼 수 있는 공격루트의 다양성이 요구된다. 박성화호의 주 득점루트가 봉쇄당할 경우 최후의 수단으로 ‘세트피스’ 상황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박성화호는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터뜨린 4골 모두 ‘세트피스’ 상황에서 성공시켰다. 전담 키커 김승용의 자로 잰 듯한 크로스로 문전 앞에 있는 공격수 머리에 맞추는 필승(必勝)공식으로 여러 차례 골네트를 갈랐다. 그렇지만 코트디부아르전에서 박성화호는 총 13번의 ‘세트피스’ 상황을 모두 의미없이 날려버렸다. 11번의 코너킥과 2번의 프리킥 찬스에서 키커의 킥도 부정확했고, 쇄도하던 선수들의 움직임도 날카롭지 못해 상대에게 전혀 위협을 주지 못했다. 그나마 키커로 나선 3명(김승용, 백지훈, 박주영) 중 박주영만이 상대 골키퍼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드는 프리킥을 날린 것 외에 김승용과 백지훈이 만든 ‘세트피스’는 무용지물에 불과할 정도로 득점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카메룬에 비해 전력이 약한 박성화호는 골문 근거리에서 쉽게 골을 넣을 수 있고 상대 수비 조직력도 무너뜨릴 수 있는 효율적인 ‘세트피스’에 중점을 두고 카메룬전 해법을 찾아야 한다. 몇 가지 대안으로는 조커로 투입될 장신 공격수 김근환을 이용하는 것과 선수들끼리 사전에 모의한 창의적인 ‘세트피스’의 반복적인 훈련이 제시될 수 있을 것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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