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메리트제부활하나?

입력 2008-07-3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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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구단에게 메리트는 양날의 검이다. 당장 선수들을 움직이게 만드는데 특효약이지만 장기적으론 구단 경영의 암세포로 번질 우려도 있다. 특히나 우리 히어로즈의 탄생 등으로 다운사이징 무드가 조성되면서 구단들은 시즌 전 단장회의를 통해 “메리트를 폐지하자”는 ‘신사협정’을 맺었다. 메리트에 앞장섰던 부자 구단들이 폐지를 주도했다. 그러나 시즌 막판 순위 싸움이 격화되자 과연 메리트 폐지가 온전히 지켜질지 시험대에 오른 형국이다. SK 김성근 감독은 29일 삼성전에 앞서 기자단을 향해 삼성이 언제부터 메리트를 재개할지를 물었다. 이에 관해 꽤 구체적 정보를 접한 듯 했다. 한 발 더 나아가면 ‘삼성이 이런데 1위인 SK는 메리트에 무심할 것이냐’는 압박일 수 있다. 그러나 메리트를 안 하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고 ‘자랑’하고 다니는 SK가 당근책을 펼치자니 명분이 궁색하다. 이기라고 연봉을 지급하는 것이고, 잘 하면 내년도 연봉에 반영하면 될 텐데 따로 승리수당을 챙겨주는 것도 이상하단다. 그러나 선수 입장에선 “(가욋돈은) 문학 홈경기에서 홈런존 넘기는 방법밖에 없다”란 볼멘소리도 나온다. 대구 l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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