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분보다실속”스크린스타들안방컴백러시

입력 2008-07-3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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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명분이나 자존심보다 현실적인 실속이 우선인가. 올 하반기 안방극장의 트렌드는 스크린 스타들의 컴백 러시다. ‘아이리스’의 이병헌 ‘시티헌터’의 정우성, ‘패션왕’의 차승원, ‘그들이 사는 세상’의 송혜교, ‘바람의 나라’의 정진영 등 쟁쟁한 스타들이 드라마의 주역으로 시청자와 만나게 된다. 스크린 스타들의 드라마 출연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이들 스타들에 앞서 정준호와 문소리가 각각 드라마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과 ‘태왕사신기’로 안방극장에 모습을 나타냈다. 짧게는 4년, 길게는 13년 또는 아예 연기 데뷔 이후 처음으로 드라마에 출연하는 스크린 스타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안방극장 스타들의 스크린 진출 붐이 뉴스가 됐던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을 느낄 정도다. 이런 현상에 대해 연예계 관계자들은 “결국 명분보다 실리다”라고 말한다. 한 대형 매니지먼트사 관계자는 “기획사 입장만 따지면 영화 출연은 이제 실익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통상 1년에 영화 한 편 정도 출연하는데, CF가 없으면 1년 수입이 3∼4억 원 내외다. 스타에게 들어가는 고정 경비와 계약금을 감안하면 회사 운영하기 힘들다. 그래서 여러모로 유리한 드라마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영화가 최고 호황을 누리던 2∼3년 전만 해도 한 해 제작되는 영화가 80편을 넘었다. 그만큼 배우 수요가 있었다. 일부 톱스타들은 한 작품을 끝내고 곧바로 다음 영화 촬영에 들어가느라 홍보 활동도 제대로 못해 원성을 샀다. 하지만 현재는 정반대다. 2009년 제작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한국 영화는 15편 안팎. 주연급 스타라도 한 해에 영화 1편 주연 맡기가 어려운 상황이 됐다. 반면, 드라마는 ‘주연 배우의 몸값 거품으로 제작사가 망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배우들의 개런티가 상승했다. ‘거품 논란’ 이후 좀 진정됐다 해도 드라마에 지명도 있는 스타를 기용하려면 최소 회당 2000만 원∼3000만 원 정도를 주어야 한다. 영화 캐스팅 때 섭외 1순위로 꼽히는 톱클래스 배우의 몸값은 편당 최고 4∼5억 원. 하지만 드라마는 회당 3000만 원을 받는다 해도 16부작 미니시리즈 한 편에 5억 원의 출연료를 받을 수 있다. 더구나 드라마는 배우들의 또 다른 수입원인 CF 출연에서도 영화보다 유리하다. 여기에 촬영 기간도 영화보다 짧다. 통상 사전 준비부터 6개월, 때로는 1년 가까이 걸리는 영화와 달리 평균 두세 달이면 충분하다. 한 영화 제작자는 “‘놈놈놈’의 송강호, 이병헌, 정우성의 개런티가 모두 합쳐 15억 원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들보다 지명도가 떨어지는 젊은 스타가 드라마에서 혼자 10억 원을 받았다고 알려졌다”며 “이제 개런티만 놓고 보면 스타들에게 영화는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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