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낭자상위권‘어프로치’…브리티시여자오픈

입력 2008-08-0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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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비앙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노장 헬렌 알프레드손(43·스웨덴)이 노장들의 투혼에 불을 붙인 것일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총상금 210만 달러) 1라운드에서 48세의 노장 줄리 잉스터(미국)가 65타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31일 영국 버크셔 서닝데일골프장(파72·6408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줄리 잉스터는 9번홀(파4, 273야드)에서 티샷을 그린에 올려 기록한 이글을 비롯하는 등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기록하는 완벽한 플레이로 젊은 선수들을 제압했다. 줄리 잉스터의 1라운드 활약이 주목받는 이유는 이번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면 카리 웹(호주)이 유일하게 기록하고 있는 슈퍼 그랜드 슬래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슈퍼 그랜드 슬램은 나비스코챔피언십, LPGA 챔피언십, US여자오픈 등 3개 메이저대회를 모두 우승하고 지금은 사라졌지만 뒤모리에클래식과 이를 이어받은 브리티시여자오픈 등 총 5개 메이저대회를 한차례 이상 우승하는 것을 뜻한다. 잉스터는 나비스코챔피언십, LPGA 챔피언십, US여자오픈과 뒤모리에클래식에서 우승해 그랜드슬램은 이뤘지만 2001년부터 뒤모리에클래식을 대신해 메이저대회가 된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는 우승한 적이 없다. “골프가 잘 되지 않아 에비앙마스터스와 브리티시여자오픈에 불참하려 했다. 딸들의 조언을 듣고 대회에 출전한 것이 잘한 것 같다”며 잉스터는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잉스터를 바짝 뒤쫓고 있는 한국과 일본 선수들의 활약도 만만치 않다. 한국 골프의 지존 신지애(20·하이마트)와 오지영(20·에머슨퍼시픽)이 1타차로 잉스터를 바짝 뒤쫓고 있고, 일본여자골프(JLPGA)에서 43승을 올린 일본의 골프 영웅 후도 유리(일본)와 작년 미즈노오픈 챔피언이자 일본여자골프 상금왕인 우에다 모모코(일본) 역시 공동 2위 그룹을 형성했다. 웨그먼스LPGA에서 우승한 지은희(22·휠라코리아)와 일본에서 활약하는 이지희(29·진로), 송보배(22·슈페리어), 안시현(24) 등이 4언더파 68타를 때리며 공동 9위에 올라 우승 경쟁은 더욱 치열하다. 대회가 열리고 있는 서닝데일골프장은 런던 중심가에서 불과 40km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기존의 전통적인 영국의 링크스 코스와는 환경이 달라 선수들의 1라운드 성적이 말해주듯 코스 공략에 큰 어려움이 없다. 그린 앞 벙커나 러프는 그리 위협적이지 않고, 바람도 거의 불지 않는다. 페어웨이가 딱딱해 런이 많이 발생해 선수들의 드라이버 샷 거리가 평균 20∼30야드는 늘어나 장타자 보다는 정교한 쇼트게임과 퍼트가 승부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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