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결혼?무한연기!”…이제서른일곱,여친사귀기힘들어…

입력 2008-08-0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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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세쑥스럽고민망…국내서머물땐집밖에안나가
“지금도 내가 유명하다는게 쑥스럽고 민망하다.” 숱한 화제 속에 컴백한 서태지가 ‘신비주의’로 불리는 자신의 삶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서태지는 3일 오후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국내에 머물던 2년 동안 거의 집에서 나가지 않았는데, 그런 생활이 워낙 익숙하고 그러기 위해 한국에 들어온 거라 솔직히 별로 힘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서태지는 최근 8집 첫 싱글 ‘서태지 8th 아트모스 파트 모아이’를 발표하고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지만 공백기인 4년 6개월 동안 행적은 늘 신비에 싸여있었다. 특히 국내에 머물렀다는 2년 동안 그의 모습을 본 사람이 없다. 아무리 ‘신비주의’라고 해도 그렇게 세상과 단절해 사는 것이 과연 쉬울까라는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는 이런 궁금증에 대해 “사실 1집 때부터 밖에 잘 안 돌아다녔다. 예전 시나위 시절에는 연습 때문에 8개월 동안 밖에 한번도 안 나간 경험이 있어 그런지 집에서 작업하는 게 편하고 좋다”고 소개했다. 또한 외로움을 타지 않는 남다른 성격도 그의 은둔 생활에 큰 도움이 됐다. 서태지는 “지인들이 우울함이나 외로움에 대해서 얘기할 때 공감을 못하는 걸 보면 외로움을 타지 않는 성격인 것 같다”며 “워낙에 바쁘게 지내는 걸 좋아하고 주위에 좋은 사람들도 많으니까 (외로움을) 느낄 틈이 없다”고 말했다. 서태지는 1992년 ‘서태지와 아이들’로 데뷔한 이래 발표하는 곡마다 공전의 히트를 쳤고, 곡에 담긴 메시지는 사회적인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덕분에 ‘문화대통령’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고 있다. 서태지는 “지금도 내가 유명하다는 게 쑥스럽고 민망하다”며 자신에 대한 세상의 관심과 주목에 대한 부담감을 솔직히 토로했다. 그는 그런 부담감을 떨칠 수 있는 것이 해외여행이라고 했다. “앨범을 구상할 때는 많은 걸 접해야 하기 때문에 집안에 있는 게 불가능하다. 그래서 외국에서 나가고, 외국이라는 자유스러운 장소가 없었더라면 한국에서 다녔지 않을까 싶다. 외국 나가면 자유스럽게 다니고 안도하는 부분이 있어 한국에서 답답하지 않다.” 서태지는 자신을 둘러싼 또 다른 궁금증인 결혼에 대해서도 말문을 열었다. 그의 나이 올해 37세. 적은 나이가 아니다. 서태지는 “예전에는 가정을 꾸리는 게 목표였지만 여자친구를 사귀는 것도 힘든 상태고 음악을 하는데 지장을 줄 것 같아서 무한 연기됐다”고 밝혔다. 그는 “원래 하고 싶으면 하는 성격이어서 좋은 사람이 나타나면 결혼을 할 수도 있고, 아니면 혼자 지낼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하며 싱긋 웃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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