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언론통제,올림픽시한폭탄…기자구타당한日,반중감정확산

입력 2008-08-0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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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접속 제한, 해외 언론인 구타에 이어 24시간 전 취재요청서 제출 요구까지. 베이징올림픽을 취재하는 각국 언론사들의 불만이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서방언론을 대표해 AP통신이 불만을 표시하고 나섰고 자국 기자가 얻어맞은 일본은 아사히 TV 등이 목소리를 높였다. 일본 언론인 2명은 4일 중국 신장지구에서 일어난 테러사건을 취재하던 도중 중국 공안에게 구타당했다. 현재 일본의 모든 매스컴은 벌 떼처럼 들고 일어나 이 사실을 보도하고 사건 재발 방지와 관련자 처벌을 요구한다. 평소 일본과 감정이 좋지 않은 중국은 “일본인 기자들이 동의를 받지 않고 군사시설에 들어가려 한 게 문제”라고 맞받아쳤다. 두 나라의 관계는 중일전쟁 난징학살 등의 과거 때문에 항상 껄끄러웠다. 최근 상대 국가에 대한 선호도를 좋아했는데 결과는 엉뚱했다. 중국은 70%의 사람들이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양국의 관계가 앞으로 좋아질 것이라고 했으나 일본은 30%만이 그럴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이번에 취재진 폭행사건이 났다. 일본 매스컴은 중국에 부정적인 소식을 자주 알릴 것이고 더욱 일본인들이 중국을 싫어할 전망이다. 5일에는 서방 TV 방송사가 톈안먼을 배경으로 리포트를 하려면 중국 측에 24시간 전에 취재신청서를 내야 한다는 조항이 새로 문제로 떠올랐다. 서방 미디어는 이를 중국 측의 ‘사전 검열’로 받아들이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대책 마련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IOC는 지난 주 앰네스티 인터내셔널(AI) 등 인권,티베트 관련 사이트에 접속할 수 없다는 메인프레스센터(MPC) 취재기자들의 불만 제기에 놀라 중국과 협의를 벌인 끝에 AI 등 일부 사이트 제한을 풀었다. 하지만 5일 열린 IOC 공식 브리핑에서는 “여전히 BBC 중국어 사이트에 접속할 수 없다” “일본 기자가 맞은 사실을 아느냐” “24시간 전 취재요청을 하라는 건 IOC의 방침이냐” 등 취재진의 각종 불만이 터져 나왔다. 지젤 데이비스 IOC 대변인은 “3∼4주 전까지만 해도 TV 방송사들이 사전 요청 없이 인터뷰를 할 수 있다고 들었다.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더 알아보겠다”고 궁색한 답변을 했다. 그렇지만 중국이 버티면 사실 답도 없다. 중국은 사실상 준 계엄 상태에서 이번 올림픽을 진행하고 있다. 철저히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좋은 내용만 전 세계에 내보내고 싶어 한다. 서방 매스컴과의 충돌은 불을 보듯 뻔하다. 이제 시작일 뿐 이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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