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수영호프“좌절은없다”

입력 2008-08-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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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포털사이트는 올림픽 개막 전 ‘주목해야 할 여자 수영선수 5명’ 중 하나로 케이티 호프(19·미국)를 꼽았다. 총 6개 종목에서 다관왕을 노리던 호프의 별명은 ‘여자 마이클 펠프스’. 이 사이트는 “호프가 개인종목 5개에서 모두 메달을 딸 것”이라면서 “궁금한 건 단 하나, 메달 색깔 뿐”이라고 했다. AP통신도 마찬가지였다. 베이징올림픽 ‘10대 라이벌전’ 중 하나로 호프와 스테파니 라이스(호주)가 맞붙는 여자 자유형 400m를 꼽았다. 그만큼 주위의 기대가 컸고, 호프의 야심 또한 남달랐다. 하지만 결과는 한참 못 미쳤다. 펠프스가 금메달 5개를 수확하는 동안 호프는 아직 한 개도 따지 못했다. 10일 400m 개인 혼영에서 동메달, 11일 400m 자유형에서 은메달을 딴 게 전부. 13일 결과는 더 나빴다. 200m 자유형과 200m 개인 혼영 결선에서 둘 다 4위에 그쳤다. 1시간 사이에 결승전 두 개를 치른 호프의 얼굴에는 피로가 가득했다. 충격에 휩싸인 관중석과 달리 경쟁자들은 호프의 부진이 그다지 놀랍지 않은 듯 했다. 200m 자유형 은메달리스트인 사라 이사코치비(슬로베니아)는 중국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준결승을 보고 호프는 (제 컨디션이) 아니라는 걸 알았다”고 했다. 이와 함께 의미심장한 말을 덧붙였다. “나는 주종목 하나를 훈련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벅찼다. 금메달 5개를 따려고 애쓰는 것보다 그게 더 중요했다.” 물론 펠프스처럼 ‘물 속에 들어갔다 하면 금메달’인 스타도 있다. 하지만 아직 스무살도 안된 호프에게 6관왕의 꿈은 과욕에 가까웠다. 폴 예터 미국 수영대표팀 감독은 “케이티는 녹초가 됐다. 정신적으로 피곤한 것과 육체적으로 힘든 건 다르다. 여러 종목에서 레이스를 펼칠 능력을 갖고 있지만 정신적인 압박감을 이겨내지 못했다”고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호프는 미소를 잃지 않았다. 과도한 스케줄에 대한 불평도 없었다. “메달을 땄다면 좋았겠지만 적어도 내 최고기록에 도달했으니 그것만으로도 만족한다. 난 좌절하지 않았다. 다음 기회를 향해 계속 나아가겠다”고 했다. 호프는 15일 오전 여자 800m 자유형 결선에 나선다. 마지막 개인경기 금메달을 향한 역영이 시작된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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