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더러‘매너도황제’…4강진출실패불구미소로화답

입력 2008-08-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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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이 속출하고 있는 올림픽 테니스다. 남자 세계랭킹 1위 로저 페더러(스위스)가 14일 제임스 블레이크(미국)에 0-2로 무릎을 꿇어 4강 진출에 실패한데 이어 ‘흑진주’ 윌리엄스 자매(미국)의 동생 세레나가 엘레나 디멘티에바(러시아)에 1-2로 역전패했다. 15일에는 언니 비너스가 세계랭킹 42위에 불과한 리나(중국)에게 0-2로 덜미를 잡혀 준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그러나 이들은 패배의 쓰라림 속에서도 미소를 잃지 않았다. 2000년 시드니 대회 4위, 2004년 아테네에서 2회전 탈락한 뒤 이번 베이징에서 자신의 올림픽 첫 메달 획득을 기대했던 페더러는 블레이크를 향해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그는 “예전 블레이크와 8번 대결해 모두 이긴 과거는 중요하지 않다. 8강이 목표는 아니었다. 결과는 실망스럽지만 블레이크가 잘했다. 효과적인 공략을 막아낼 도리가 없었다”고 깨끗이 패배를 시인했다. 비너스 역시 상대를 칭찬했다. “중국 팬들의 응원이 나를 고무시켰다”고 기뻐하는 리나를 바라본 비너스는 “앞으로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진 뒤 “이번 승리는 리나의 테니스 경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격려했다. 패배에서도 희망을 바라보고, 상대를 칭찬하는 여유. 경기는 비록 졌지만 왜 이들이 세계적인 톱 랭커들인지 깨닫게 하는 대목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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