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집에갈래”삐친골든보이…25일귀국통보,박태환울상

입력 2008-08-1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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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해요. 빨리 한국에 돌아가고 싶어요.” ‘골든 보이’ 박태환(19·단국대·사진)이 단단히 삐쳤다. 하루 빨리 한국에 가서 가족과 친구들을 보고 싶지만 대한체육회의 결정에 따라 귀국이 일주일가량 늦어졌기 때문이다. 원래 박태환은 19일 수영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한국으로 돌아갈 예정이었다. 하지만 대한체육회는 17일 “폐막식까지 보고 25일 돌아가라”는 최종 통보를 했다. 이로써 15일 남자 자유형 1500m 예선을 끝으로 자신의 경기를 모두 마친 박태환은 경기 후 열흘 동안 베이징에 머물게 됐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남은 기간 박태환은 다른 경기 응원을 가거나 올림픽 행사에 초청된다”며 “빨리 돌아가고 싶은 마음은 이해되나 이전 올림픽에서도 메달리스트들이 폐막식까지 남은 전례가 있다”고 말했다. 이 통보에 박태환은 울상이다. 노민상 대표팀 감독은 “태환이가 빨리 한국에 가고 싶어 했는데 체육회의 결정에 단단히 삐쳤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최근 코감기에 걸려 몸 상태도 좋지 않다. 외롭기도 하다. 박태환은 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가는 등 ‘베이징 휴가’를 보낼 것으로 알려졌으나 응원 차 왔던 가족들은 이미 한국으로 돌아간 게 확인됐다. 잠시 뒤면 동료들도 모두 떠난다. 박태환과 노 감독만 베이징에 덜렁 남게 되는 것. 박태환은 딱히 같이 놀 친구도 없는 셈이다. 더군다나 행여 사고가 날까 외출이 금지된 까닭에 박태환은 선수촌에서만 머물고 있다. 방에는 텔레비전도 없다. 한국 수영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따고 스타로 떠오른 박태환에게는 몸이 근질근질할 수밖에 없는 상태다. 베이징=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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