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캐스터24시④]“우리선수가뛰는데…”흥분중계이해해달라

입력 2008-08-21 07: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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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선수가 뛰는데 객관적이고 담담한 중계가 가능할지 생각해 달라.” 이번 베이징 올림픽 중계는 캐스터와 해설자의 ‘흥분 중계’와 ‘막말 방송’으로 초반부터 논란이 일었다. 방송에서 중계팀이 너무 흥분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MBC 김창옥 아나운서 국장은 “올림픽은 선수를 넘어 나라의 경쟁이기에 국민들에게 정서적으로 와 닿을 수 밖에 없다”며 “우리 선수가 뛰는데 객관적이고 담담한 중계가 가능하고 타당한지도 생각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턱없는 팩트의 실수가 아니면 경기 흐름에 고양되는 분위기는 캐스터도 국민의 한 사람이니 자연스럽게 보아달라”고 부탁했다. ‘흥분 중계’에 대해 SBS 박영만 아나운서 팀장은 ‘스포츠 중계의 어려움’을 강조했다. 그는 “올림픽을 중계하는 캐스터에게 미리 정해진 원고나 각본은 없다”며 “생중계는 그때 그때 눈으로 보고 머리로 생각하고 말로 바로 나와야 하기 때문에 아나운서 업무 중 가장 힘들고, 여기에 필요한 전달력, 순발력, 애드립은 누군가 가르쳐 주기도 힘들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홀로 터득해야하는 과정”이라며 너그러운 시선을 부탁했다. 한편, 김창옥 국장은 18일 중국 우커송 야구장에서 열린 대만전 이후 MBC 허구연 해설의원의 사담 공개 사고에 대해서는 “기술상의 문제였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그는 “평소 점잖은 두 분이었기에 부적절한 멘트로 사고가 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큰 문제가 없었지만 정말 진땀나는 상황이었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유나 기자 ly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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