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동심“금메달은금빛미래”

입력 2008-08-2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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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어린이20만명2020년대비국영스포츠기숙학교서담금질
올해 9살인 장 후이만은 올림픽 금메달을 위해 외로운 길에 서있다. 매일 20마일씩을 달리며 2020년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나의 영웅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육상 선수들”이라고 후이만은 말했다. 20일 미국의 CBS는 “중국이 또 다른 금메달을 만들고 있다.스포츠 강국을 꿈꾸는 중국의 국영 스포츠 기숙학교에는 지금도 20만 명의 어린이들이 올림픽 금메달을 위해 땀을 흘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여자 역도선수인 예 핑은 4년 전에 이곳에 왔다. 그는 “엄마 아빠가 그리워요. 하지만 저의 목표는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이에요”라며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CBS는 중국의 이러한 시스템이 과거 냉전시대에 구 소련이 마리아 필라토바(1976년, 1980년 올림픽 체조 금메달리스트)와 같은 금메달리스트를 훈련시켰던 시스템과 동일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금은 뉴욕에서 코치 생활을 하고 있는 필라토바는 구 소련의 요원들이 유망한 아이들을 찾는데 열심이었다고 기억한다. 그 운동선수들이 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을 땄을 때, 요원들은 승진하기도 했다고 그녀는 말했다. 구 소련의 붕괴이후 중국은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강대국이 됐고, 스포츠 분야에서도 미국을 따라잡기 위해 전력을 다해왔다. 그 결과가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현실이 됐다. 중국은 유도, 사격, 역도, 체조, 다이빙 등에서 수십 개의 금메달을 따내면서 미국을 따돌리고 스포츠 강국의 위상을 만들어 가고 있다. 역도에서 8개의 금메달을 획득한 중국인들의 눈에는 미국의 수영스타 마이클 펠프스(8관왕)가 획득한 금메달이 전혀 부럽지 않다. 중국인들에게 금메달은 과연 어떤 존재일까? 이긴다는 것은 단지 조국에 금메달을 선사하는 것 말고도 금빛 미래를 보장한다.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선수들은 앞날을 보장해주는 조국에게 매우 감사해 한다. 금메달을 딴 선수들은 평균 15만 달러의 보너스를 받는데, 이는 중국인들이 받는 평균 연봉의 30배에 해당하는 어마어마한 금액이다. 하지만 CBS는 이런 개인적인 영광 이외에도 중국이 금메달에 욕심을 내는 진정한 이유는 ‘공산주의가 민주주의를 이겼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올림픽 역사학자 데이비드 웰친스키는 “이런 시스템은 스포츠를 통해 절대 강국의 위상을 굳히려는 중국 공산당만의 방법이다”고 설명한다. 중국은 베이징 올림픽에서 메달 순위 맨 꼭대기를 점령하고 있지만 안주하지 않는다. 벌써부터 다음 올림픽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 제일 많은 금메달을 따기 위해서, 그리고 다시 올림픽에서 미국을 이겨 중국의 우월성을 강조하기 위해서. 주영로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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