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시청률,끝까지간다…드라마첫회10분에‘올인’

입력 2008-08-2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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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첫 10분이 성패를 좌우한다.” ‘포스트 올림픽’을 준비하는 신작 드라마들이 시청자의 눈길 잡기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25일 첫 방송한 KBS2TV ‘연애결혼’(연출 김형석 극본 인은아)은 1회 첫 신 10분에 전체 미술비의 10% 이상을 투입했다. 커플매니저로 나오는 김민희의 화려한 매칭 이벤트 신으로 파주세트장에 연회장을 만들어 황진이 컨셉트의 한복을 입은 보조출연자 70∼80명을 투입했다. 제작진은 첫회에만 등장하는 이 한 장면을 위해 구한말 분위기의 화려한 세트를 지었다. 여기에 김민희는 프랑스 레이스 망사 소재의 100% 수작업 저고리와 민화 전문가가 그림을 그려 넣은 세 겹 치마를 맞춰 입고 나서 첫 회부터 시청자의 눈길 끌기에 나섰다. 9월 방송 예정인 장혁 한예슬 주연 SBS ‘타짜’도 첫회에 막대한 물량을 투입했다. 1회 프롤로그에서 대형 선박 도박신과 대규모 액션신을 준비했다. 배 안에서 판을 벌리던 장혁과 손현주가 100여명의 건달들에게 물과 뭍에서 쫓고 쫓기는 아찔한 추격전을 선보일 예정. 이 10분을 위해 투입된 장비는 1300톤의 배, 소형 무인 헬리콥터에 카메라를 장착한 촬영 장비 헬리캠, 섬세한 화면을 잡기 위한 고가의 고속 카메라 등. 주인공들과 100여명의 보조출연자들은 1회 초반 10분에 등장할 장면을 위해 이틀 동안 부산 감천항에서 지냈다. 9월 10일 방송하는 송일국 주연 KBS2TV ‘바람의 나라’도 1회 시작을 유리왕의 대규모 정복신으로 시작한다. 이 전투신을 위해 7월 중순부터 중국 황하의 석림 지역에서 8일간 꼬박 촬영했다. 800마리의 말과 5000명의 보조출연자가 투입됐고, 3개월 이상의 컴퓨터 그래픽(CG) 작업을 통해 대규모 전투신으로 다듬었다. 드라마 관계자는 “공들인 초반 전투신은 종영한 사극 태왕사신기의 볼륨을 크게 뛰어넘는 수준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바람의 나라’와 같은 시간대 편성된 SBS ‘바람의 화원’ 역시 1회에 많은 공을 들였다. 박신양이 호랑이에게 쫓기는 긴박한 신을 준비해 눈길 잡기에 나선 것. 제작진은 실제 호랑이를 직접 촬영하기 위해 사륜구동차를 특별 제작했다. 김홍도 역의 박신양이 호랑이에 쫓기다 낭떠러지에서 떨어지는 신을 위해 수중 촬영을 도입했고, 최대한 실제감을 주기 위한 CG 작업이 방송 전까지 4달 정도 진행된다. ‘바람의 화원’ 제작사 드라마하우스의 이영준 이사는 “제작사들은 전체 시청률 싸움이 1,2회에 판결난다고 보고 있다. 반 이상의 영향력을 미친다고 보는 만큼 초반 제작에 공을 들이고 있다”며 “대부분의 드라마들이 극 초반에 시간과 자금을 쏟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유나 기자 ly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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