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금메달끝이아니다]한국야구세대교체…10년앞을내다봐야

입력 2008-08-2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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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세계화와세대교체
한국야구는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면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더 이상 세계야구의 변방이 아니라 중심권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나 한국야구가 세계야구의 주류에 편입하기 위해서는 보완해야할 부분도 많다. 특히 세계화와 세대교체는 한국야구의 미래를 위한 과제로 삼아야한다는 지적이다. ○경기력 도약을 뒷받침할 행정력의 선진화 한국야구는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4강신화를 썼고, 이번 올림픽에서 ‘9전전승’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 엘리트 야구선수들의 경기력만큼은 야구 강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준으로 성장했다는 평가에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다. 그러나 경기력의 급속한 성장에 반해 행정력은 아직 세계야구의 변방에 머물고 있는 게 사실이다. 한국은 아시아야구연맹 회장국(회장 이내흔)이지만 행정력 부재로 이번 올림픽에서 여러 가지 불이익을 받았다. 일본 등과는 굳이 비교할 필요도 없다. 참가국 중 유일하게 심판을 단 1명도 배정받지 못한 것이나 AD카드조차 확보하지 못해 선수들이 허드렛일을 한 점 등은 한국야구의 외교력 수준이 어디까지 떨어졌는지를 여실히 입증하고 있다. 올림픽 등 아마추어야구를 관할하는 주체는 대한야구협회(KBA)다. KBO가 이번 올림픽 준비를 주도했지만 국제야구의 룰이나 관행에 무지했고, KBA는 무기력하게 손을 놓고 있었다. 야구는 WBC 대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등 세계화를 표방하며 발전하고 있다. 프로선수들의 참가가 더욱 많아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KBO와 KBA의 유기적인 협력체제가 이루어지거나, 한 기구로의 통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세대교체는 영원한 숙제 이번 올림픽은 금메달 획득이라는 외형적 성과에다 성공적인 세대교체라는 내용상의 결실도 맺었다. 마운드에서는 20대 초반의 류현진과 김광현이 주축을 이뤘고, 야수에서도 이대호 정근우 고영민 이종욱 이용규 김현수 강민호 등이 새바람을 일으켜 한국야구의 전망을 밝게 했다. 박진만을 대체할 유격수가 없어 36세의 김민재가 백업요원으로 선발되는 등 일부 포지션에서는 세대교체 필요성이 대두됐고, 포스트 이승엽을 찾아야하는 고민도안겨준 대회였지만 대체적으로 세대교체 실험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는 평가다. 그러나 의식있는 야구인은 “지금이 문제가 아니라 10년 후, 20년 후를 내다봐야한다”고 지적했다. 세대교체 주역이 된 20대 초반의 선수들은 황금기였던 90년대에 야구를 시작한 세대들이란 것이다. 프로야구가 침체기를 벗어나 재도약의 가능성을 보여주고는 있지만 어린이들에게 야구선수가 꿈과 목표가 되지 않는 이상 10년 후에는 세대교체가 최대 화두가 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이 야구인은 “세대교체 작업은 프로선수에게만 국한할 게 아니라 유소년 야구부터 생각하지 않으면 안된다”면서 장기적인 안목을 갖추어야한다고 역설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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