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금메달이끝이아니다]야구장은문화공간규제완화고려해야

입력 2008-08-25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②인프라와저변확대
한국야구의 베이징올림픽 제패는 감격스러운 쾌거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명품 드라마’와도 같았던 베이징의 감동을 일과성으로 끝내지 않기 위해선 부단한 노력과 적절한 지원이 어우러져야 한다. 우선 시급한 과제는 야구장 시설을 비롯한 인프라의 개선과 아마추어 활성화를 포함한 저변의 확대다. 축구와 더불어 대한민국의 대다수 국민이 선호하는 대표종목인 만큼 야구에 대한 투자는 국민행복지수를 높이는데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야구장은 문화공간이다! 국내 프로야구 8개 구단의 홈구장 가운데 2만명 이상의 수용규모를 갖춘 곳은 잠실, 문학, 사직 등 3곳뿐이다. 잠실은 그나마 LG와 두산의 공동 홈구장이다. 또 목동은 프로와 아마추어가 서로 눈치를 보며 번갈아 사용해야 하는 처지다. 수용규모뿐 아니라 시설도 낙후돼 있어 국제대회 유치는 엄두도 못 낸다. 다행히 경기도 안산에 돔구장, 서울 고척동에 하프돔구장이 연내 착공된다. 그러나 완공 이후 활용방안이 명확치 않아 이들 구장의 신축 효과를 야구 인프라 전반의 개선과 연계시킬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또 프로구단들이 셋방살이를 하고 있는 기존 구장들도 지자체의 경직된 행정규제로 인해 리노베이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과 관중들의 관전 편의도 증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기존 구장의 리노베이션이든 새 구장의 건설이든 지금의 구장 환경을 개선해야만 야구 발전과 야구를 통한 국민여가생활의 다변화도 가능하다. 프로구단을 유치할 경우 연중 최소 60일은 사용할 수 있는 체육시설은 국내서는 야구장이 유일하다. 따라서 야구장을 체육시설로만 국한시키지 않고 이윤 창출까지 가능한 문화공간으로 인식하고 과감히 행정규제를 풀어 민간투자를 유도하는 접근방법을 고려해봄직하다. ○‘뿌리 깊은 나무’가 튼실하다! 고교팀 60개, 프로팀 8개로 올림픽 금메달을 딴 한국 야구는 어쩌면 ‘강소국’의 전형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나마 유지는 고사하고 해마다 축소된다면 사정은 달라진다. 대학야구와 사회인야구는 이미 과거의 영화를 상실한지 오래인 처지에서 프로의 유일한 젖줄인 고교야구마저 해마다 2-3개 팀이 사라지고 탄생하기를 반복하고 있어 존립에 적신호가 켜진 상태다. 또 초등학교를 포함한 유소년야구도 9명을 못채워 해체되는 팀이 늘어나고 있다며 아마추어 일선의 지도자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프로팀들이 아마추어에 대한 투자와 지원을 늘리는 수밖에는 뾰족한 방법이 없는 현실이 서글플 정도다. 프로축구처럼 프로야구단이 유소년클럽을 창단해 운영하고, KBO가 아마추어 관련 육성기금을 적립 또는 확보해 프로구단에 지원하는 형태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