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KIA를 잡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4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2008 삼성PAVV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6회에 터진 양준혁의 역전 투런포를 앞세워 6-5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5위 삼성은 55승째(53패)를 올리며 4위 진입에 한 발 다가섰다. 반면 KIA는 이날 패배로 55패째(51승)를 기록, 삼성과의 격차가 3경기 차로 벌어져 가을야구가 힘들어졌다. 경기 초반 승부는 KIA에 유리한 쪽으로 전개됐다. KIA는 1회부터 3회까지 매회 1점씩을 뽑아내며 초반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하지만 3-0으로 뒤진 3회말 삼성의 방망이가 호쾌하게 돌아갔다. 3회말 1사 1,3루에서 최형우의 우전 적시타로 1점을 만회한 삼성은 2사 만루에서 손지환의 2타점 좌전 적시타와 현재윤의 우중간 적시타가 연달아 터져 3점을 추가, 4-3으로 역전했다. KIA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KIA는 1사 1,2루에서 김종국이 댄 번트가 적시타가 돼 4-4 동점을 만들었고, 이후 1사 1,3루에서 이용규의 투수 땅볼 때 3루 주자 장성호가 홈으로 파고 들어 1점을 추가, 5-4로 다시 앞서 나갔다. 하지만 다시 미소를 지은 쪽은 삼성이었다. 삼성은 6회 2사 2루에서 양준혁이 상대 투수 유동훈과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비거리 125m짜리 중월 홈런(시즌 8호)을 뽑아내 6-5로 승부를 뒤집었다. 양준혁은 이날 홈런으로 339개를 기록, 프로야구 최다 홈런(340개, 장종훈)에게 1개차로 다가섰다. KIA는 8회초 2사 1, 2루 동점찬스를 잡았지만 삼성 마무리 오승환의 벽을 넘지 못하고 경기를 뒤집는데 실패했다. 오승환은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시즌 31세이브째를 올렸다. 삼성의 3번째 투수 정현욱(1⅔이닝 1실점)은 6회에 올라 동점을 허용했지만 양준혁의 홈런 덕에 승리투수가 됐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