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업계활성화방안]미디어그룹시대,스포츠가웃는다

입력 2008-09-07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IPTV

미디어 그룹이 탄생할 길이 열렸다. 차세대 미디어인 IPTV의 활성화, 방송서비스산업에 대기업 진입장벽 완화, 신문방송겸업 규제 완화 등 방송통신업계의 활성화를 위한 정책이지만 스포츠 조직으로서는 반가운 뉴스가 아닐 수 없다. 왜냐하면 선진국처럼 M&A나 대기업의 참여로 미디어 그룹이 탄생하면 콘텐츠 수요가 지금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 많은 사람이 즐기는 스포츠는 미디어가 제공하는 콘텐츠 목록에서 빠뜨릴 수 없는 흥미로운 아이템이기도 하다. 해외 사례로 볼 때 스포츠 콘텐츠의 가치는 케이블TV, 위성방송, 인터넷 등 뉴미디어가 출현할 때마다 그 가치가 급등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미국에서 케이블 네트워크가 확장되면서 미디어 회사들은 프로그램 수요를 충족시킬 최적의 콘텐츠로 스포츠를 지목했다. 방송 채널이 무수히 늘어났지만 스포츠중계 만큼 확실하게 시청자를 유인하는 프로그램은 없다고 판단한 방송사들은 시청률이 높건 낮건 개의치 않고 프로그램을 편성했고 중계권 가격이 올라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두 가지 이유에서 그 여파는 프로구단의 가치 상승으로 이어졌다. 구단 가격 상승을 불러온 첫번째 이유는 올라간 중계권 수입이 프로구단의 수익성을 크게 개선한 때문이다. 둘째 이유는 구단이나 연맹에 막대한 중계권료를 지급하느니 아예 프로구단을 하나 보유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을 가진 미디어 기업들이 구단 사냥에 나섰기 때문이다. 물론 미국은 국내 방송중계권 계약체계와 약간 다르긴 하지만 미디어가 구단을 보유하면 여러 면에서 이점이 있다. 만일 방송사에서 프로구단을 소유하게 되면 수백시간의 방송프로그램을 걱정 없이 메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를 다른 사업의 프로모션에 활용할 수도 있다. 특히 테드 터너나 루퍼트 머독 같은 미디어 재벌들이 프로구단을 미디어 사업의 프로모션 도구로 이용하면서 구단 가격 상승행진이 꾸준히 지속됐다. 외국의 예로 미루어볼 때 미디어 그룹의 출현이 국내 스포츠산업에 미칠 영향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을 것 같다. 미국 구단주들은 중계권료 인상, 구단가치 상승 등으로 재정상태가 좋아지자 경기장 신축, 선수처우 개선 등에 투자하기 시작했고 팬들이 더 나은 시설에서 더 화끈한 경기를 볼 수 있게 만든다. 정부가 이번에 연 미디어그룹의 출현 길은 정보통신산업용이지만 스포츠산업에서도 고용창출, 스포츠관광 활성화, 지역사회에 대한 공헌이라는 부산물을 만들어내는 효과를 예고하고 있다. 참으로 반가운 뉴스다. 정희윤 스포츠경제연구소장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