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챔피언십정상에오른비예가스의모든것

입력 2008-09-0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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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같은얼굴…말총같은긴머리…섹시한포즈…그가뜨면여인들은눈물을흘린다
‘스파이더맨’카밀로 비예가스(26·콜럼비아)가 마침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상을 밟았다. 비예가스는 8일(한국시간)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시리즈 세 번째 대회 BMW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2언더파 68타를 쳐, 합계 15언더파 265타로 생애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PGA투어 진출 4년 만에 거둔 첫 우승으로 86번째 대회 만에 꿈을 이뤘다. 비예가스는 커피로 유명한 콜롬비아의 산간지방 마부라에서 자랐다. 콜롬비아는 골프보다 축구로 더 유명하지만 비예가스의 아버지 페르난도는 아들에게 축구가 아닌 골프를 가르쳤다. 골프를 할만큼 집안도 넉넉했다. 골프특기로 플로리다 주립대학에 들어간 비예가스는 이때부터골프선수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175cm, 73kg의 작은 체구지만 강철처럼 단단한 팔뚝과 스프링처럼 유연한 허리에서 뿜어져 나오는 폭발적인 드라이버 샷은 그의 전매특허.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300야드를 훌쩍 넘긴다. 매력적인 외모와 스타일리시한 패션 감각으로 많은 팬을 몰고 다녀 피플 잡지가 선정한 ‘가장 매력적인 미혼 남성 중 한명’에 뽑혔다. 피플 잡지에 따르면 오리처럼 그의 뒤를 따라다니는 열혈 여성팬이 많다고 . 그는 깔끔한 외모만큼이나 성격도 꼼꼼하다. 화려한 의상과 어깨까지 내려오는 긴 머리는 그의 트레이드마크다. ‘스파이더맨’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경사 읽는 법은 그를 더욱 유명하게 만들었다. 비예가스의 뒤를 이어 플로리다 주립대에서 골프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동생 맨니(23)는 “형이 정리정돈을 잘한다. 그래서 별명도 ‘늙은이’다. 똑같은 양말을 10켤레 사면 1에서 10번까지 번호를 매겨서 정리한다. 셔츠도 항상 같은 방향으로 정리하고 색깔별로 걸어놓는다”고 미국의 골프매거진에 소개했다. 비예가스는 개성이 강한 골퍼로도 유명하다. 골프 이외에 모터사이클을 즐겨 타는데, 실력이 수준급이다. 대학코치였던 버디 알렉산더는 “비예가스가 연습이 끝나면 스턴트맨처럼 모터사이클을 탔다. 한쪽 바퀴를 들고 질주하다가 급격하게 U턴하는 등 기술이 뛰어났다”고 골프매거진에 소개했다. 비예가스는 “타이거 우즈처럼 완벽한 플레이를 구사하지는 못하지만 우즈처럼 변해가고 있다. 나는 2등이나 10등을 하려고 경기에 나서는 것이 아니다. 빨리 우승하고 싶다. 하지만 내 방식대로 준비할 것이다”고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2004년 PGA투어에 데뷔한 비예가스는 성적부진으로 2005년 2부 투어인 네이션와이트투어로 강등됐다. 다행히 2006년 투어 시드권을 확보하며 톱클래스 골퍼로 성장했다. 여러 차례 우승의 기회도 있었지만 고비를 넘지 못했다. 2007년 혼다클래식에서 첫 우승의 기회를 잡았지만 부 위클리, 마크 윌슨(이상 미국), 호세 캐세레스(아르헨티나)와 치른 연장전에서 패하며 고배를 마셨다. 우승은 없었지만 비예가스는 늘 우승후보로 지목받아 왔다. 화려한 테크닉에 불꽃같은 드라이버 샷을 장기로 구름관중을 몰고 다닌다. 특히 그린에 바짝 엎드려 경사를 살피는 독특한 자세 때문에 ‘스파이더 맨’이라는 별명을 얻으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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