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조선대 99학번 이배영입니다. 명예금메달을 주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베이징 올림픽 비운의 역도스타 이배영 선수(29)가 9일 오전 모교인 조선대학교에서 명예 금메달을 받았다.
체육학부 52회(2003년 졸업)인 이 선수의 올림픽 투혼을 기리기 위해 열린 이날 행사는 이 선수 약력 소개, 전호종 총장과 김철주 체육대학장의 축사, 명예 금메달 수여, 꽃다발 전달, 올림픽 시상식 장면 연출 순서로 진행됐다.
전 총장은 축사를 통해 ″최고, 1등, 금메달만이 부각되는 현실속에서 아름다운 꼴찌가 보여준 부상 투혼은 국가를 초월하는 올림픽 정신의 정수였다″고 치하했다.
김 학장도 ″1896년 근대 올림픽을 부활한 쿠베르탱은 승리보다는 참가를 중시했고 최선을 다해 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는데, 이 선수는 이같은 올림픽 정신에 가장 부합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지름 7cm, 45돈쭝 크기 순금 금메달을 목에 건 이 선수는 특유의 살인 미소를 지으며 ″영광스러운 자리를 마련해준 데 대해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며 후배들을 향해 ″자기 자신을 믿으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4년 후 런던올림픽 참가여부 대해서는 ″욕심은 있지만 평생 역도만 할 수는 없는 만큼 사회에 빨리 적응하기 위해 올림픽에 대한 꿈을 접을 것 같다″고 답했다.
금메달 유망주였던 이 선수는 역도 69kg급 용상 1차 시기에서 종아리에 쥐가 나면서 2, 3차 시기를 연거푸 실패해 메달의 꿈은 날렸으나 끝까지 바벨을 놓지 않는 부상 투혼으로 전 세계를 감동시킨 바 있다.
【광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