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테크노골리앗’최·홍·만“바다하리!잡히면끝내리”

입력 2008-09-0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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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K-1월드GP파이널16서울대회’복귀전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27)이 K-1 헤비급 챔피언 바다 하리(23·모로코)를 상대로 27일 복귀전을 치른다. 지난해 12월 야렌노카에서 표도르 예멜리야넨코(러시아)와 대결을 펼쳐 패한 뒤 9개월 만에 K-1 무대에 선다. 표도르와의 경기를 끝으로 군 입대를 선언한 최홍만은 지난 4월 육군 36사단 신병교육대에 입소했지만 사흘 만에 퇴소했다. 재검을 요청한 최홍만은 5월 2일 병무청 정밀 검사에서 5급 판정을 받았고, 같은 달 10일 서울대병원에서 뇌하수체 종양 제거 수술을 받았다. 7월 2일에는 최종 병역 면제판정을 받았다. 수술 직후 최홍만은 K-1 복귀를 희망했지만 반대여론에 부딪히면서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결국 27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K-1 월드그랑프리 파이널 16 서울대회’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최홍만의 출전 배경에는 그의 강력한 희망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서울에서 열리는 K-1 대회에서 최홍만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대가 헤비급 챔피언 바다 하리로 최홍만이 상대하기엔 버거운 존재다. K-1의 신세대 흥행 메이커로 급부상한 바다 하리는 막강한 공격력을 앞세워 승승장구하고 있다. 레이 세포(뉴질랜드), 글라우베 페이토자(브라질) 등 K-1 강자들을 상대로 1라운드 KO승을 챙겼고, 지난 8월 열린 K-1 월드그랑프리 하와이대회에서 드마조프 오스토지치(크로아티아)를 상대로 경기 시작 19초 만에 왼손 카운트 스트레이트 한방으로 실신 KO승을 거뒀다. 바다 하리는 K-1의 악동으로도 불린다. 대결 전 상대 선수에게 독설을 서슴지 않으며 긴장감을 유발한다. 지난 4월 ‘K-1 월드그랑프리 요코하마’에서 레이 세포와의 일전을 앞둔 바다 하리는 “작년의 세포는 정말 아니었다. 누군가 저런 추태를 멈춰줘야 한다. 내가 멈춰주겠다”며 세포에게 독설을 가했다. 바다 하리는 최홍만과의 결전이 발표된 이후에도 “미리 고액의 보험을 들어두라”며 심기를 건드렸다. 바다 하리의 전적과 최근의 상승세로 볼 때 최홍만이 그동안 상대했던 선수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그동안 최홍만의 상대는 주로 펀치력 하나만 믿고 덤벼드는 스타일과 경기를 치러왔기에 바다 하리처럼 다양한 공격 루트를 갖고 있는 선수는 껄끄러울 수밖에 없다. 특히 198cm의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전광석화 같은 원투 스트레이트와 로우킥이 주무기로 최홍만이 상대하기엔 부담스럽다. 최홍만이 바다 하리를 상대로 승리를 챙기기 위해선 특별한 비책이 필요하다. 최홍만은 바다 하리에 비해 다양한 공격력을 갖고 있지 못하다. 하지만 218cm의 큰 키를 이용하면 승산도 있다. 일단 그의 최대 장기인 순도 높은 니킥과 상대를 압박한 후 날리는 짧은 펀치를 적절하게 활용하면 바다 하리의 공격력을 막아낼 수 있다. 생각보다 맷집이 약하다는 지적도 있다. 최홍만의 스승인 김태영은 “최홍만의 압박은 바다 하리처럼 스트레이트를 주로 사용하는 선수에게 유리하다. 최홍만이 압박하며 거리를 내주지 않는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최홍만 대 하리의 경기 외에도 현 챔피언 세미 슐트(네덜란드) 대 피터 아츠(네덜란드), 제롬 르 밴너(프랑스)와 사와야시키 준이치(일본)의 리벤지 매치가 펼쳐진다. 레이 세포와 무사시(일본)가 팬투표를 통해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구칸 사키(터키)와 에베우톤 테세이라(브라질)와 한판 승부를 벌인다. 지난 해 ‘K-1 월드 그랑프리 2007 파이널 16’에서의 경기가 무산됐던 한국의 랜디 김과 박용수는 오프닝 파이터로 출전한다. ‘K-1 월드그랑프리 2008 서울대회 파이널 16’은 27일 올림픽 공원 제1체육관(체조경기장)에서 열린다. 주영로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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