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가이드]요리하다데면화기부터빼세요

입력 2008-09-1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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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뒤면 추석이다. 가족들과 오랜만에 함께하는 즐거운 자리지만 유난히 지지고 볶고 끊이는 일이 많은 명절에는 화상사고의 위험도 높아진다. 부침개를 붙이다 기름이 튀어서, 송편이 익어가는 찜 솥의 증기에 얼굴이 데어 화끈거리는 일도 빈번하다. 성묘길 난데없이 나타난 벌 떼로 불상사를 겪기도 하고 풀독으로 인해 살이 부어오르기도 한다. 짧지만 즐거운 추석 명절, 안전하고 무사하게 보내기 위한 생활 속 응급처치 법에 대해 알아본다. 도움말 | 연세스타피부과 이상주 원장 ○ 전 붙이다 기름에 ‘앗 뜨거워’ 화기 빼는 것부터! 전을 붙이다 기름이나 팬, 탕국을 끓이는 냄비에 닿는 등 뜨거운 것에 데어 화상을 입었을 때는 먼저 화기를 빼는 것이 중요하다. 가벼운 화상인 경우 찬물에 환부를 20분 이상 씻어내어 화기를 가라앉히도록 한다. 흐르는 물일 경우 물줄기가 너무 세면 상처에 흠집을 낼 수 있으므로 약하게 하고 차갑게 적신 거즈나 수건으로 두껍게 대고 있는 것도 좋다. 직접 얼음을 대는 것은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으니 피해야 한다. 가벼운 1도 화상의 경우 처음 빨갛게 부어올라 화끈거리기 시작해 일주일 정도면 자연 치유된다. 그러나 물집이 생기면 조금 심한 2도 화상으로 뜨거운 기름에 의한 화상이 이에 해당된다. 물집은 상처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므로 손으로 터트리거나 뜯지 말고 크기가 작은 경우에 그냥 두는 것이 좋다. 동전크기 이상의 물집인 경우에는 소독한 바늘 등으로 찔러 물기만 제거해 주고 후시딘 같은 소독약을 사용한다. 화상부위가 넓거나 물집이 잡혀 심한 화상으로 의심이 된다면 병원으로 가야 한다. 염증 등과 같은 2차 감염과 깊은 흉터를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 벌에 쏘이면 벌침 제거부터 성묘길 산에서 벌에 쏘였을 땐 신용카드 등으로 피부를 밀어 쏘인 부위의 벌침을 제거하고 얼음주머니, 얼린 물통 등으로 환부를 차갑게 해 가려움증이나 통증, 부기를 가라앉히는 것이 좋다. 벌에 여러 번 쏘이거나 벌독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쇼크로 위험할 수 있으므로 즉시 병원진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입 주위가 많이 붓거나 가슴이 답답하다면 즉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벌에 쏘인 자리가 단순히 가려움만 있는 경우에는 바르는 스테로이드 연고가 도움이 된다. 산행 길 돌부리에 걸려 부딪히고 넘어지고 나뭇가지에 긁히는 경우가 많은데, 상처가 생기면 흉터가 남을 수 있으므로 응급조치가 중요하다. 넘어져서 피가 날 경우에는 우선 깨끗한 거즈나 수건으로 10분 정도 지혈을 해 피를 멎게 한다. 상처부위의 오염물을 깨끗한 생수로 씻어주는 것이 좋다. 상처는 딱지가 생기지 않도록 시중에 파는 습윤 드레싱 제를 이용해 늘 촉촉하게 해 주는 것이 흉터가 적게 남는 방법이다. 햇빛에 상처가 노출되면 검은색으로 변해 흉터가 생길 수 있으므로 상처 부위는 상처가 아물 때까지 되도록 가려준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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