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육상의부진이유체격타령은이제그만

입력 2008-09-1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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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선수들과대등…전문체력길러야
베이징올림픽 육상 경기에는 한국 선수 17명이 출전했다. 이들은 세계육상연맹에서 정한 기준기록을 통과, 영광의 무대에 설 수 있었다. 하지만 성적은 기대 이하로 초라했다. 남자 110m 허들의 이정준만 2회전에 진출했을 뿐이다. 나머지 선수는 텔레비전 중계로 볼 수 없을 정도로 기록이 저조했다. 수영의 박태환이 세계적인 선수로 우뚝 선 것과는 너무도 대조를 이룬다. 기초종목 육성을 부르짖지만 기록 면에서 보면 한국 육상 성적은 여전히 낙제점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육상에서는 부진을 면치 못하는 것일까. 한국 선수들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체격 조건을 가졌기 때문일까. 체격 조건에 관한 한 결코 ‘노(No)’라고 답해야한다. 이젠 체격 차이가 나는 종목은 소수에 불과하며, 체격 조건에서는 이미 세계적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아직도 한국 육상선수의 체격이 열세인지를 알아보기 위해 2007년 오사카세계육상선수권 결승 진출자와 결승에는 진출하지 못한 예선 및 준결진출자, 그리고 2007 한국육상 종목별 랭킹자들을 비교해보면 답은 금방 나온다. <표>에서와 같이 투척선수들은 아직도 키가 상대적으로 작고 가벼운 종목이 존재하지만 달리기 종목에서는 거의 대등한 체격조건을 가졌음을 알 수 있다. 특히 100m, 110mH, 200m, 800m, 1500m 한국 남자선수들의 키는 결승 진출자 혹은 예선·준결승 진출자보다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키와 몸무게에서 상대적으로 열악했고, 400m 허들에서는 체중 만 상대적으로 가벼웠을 뿐 나머지 종목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다. 또한, 한국 여자 선수들도 100m허들, 200m, 1500m, 5000m, 세단뛰기에서 대등하거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몸무게의 경우도 한국 선수들이 일부 종목에서 대등하거나 우위를 나타내 근육형 선수들임을 짐작할 수 있다. 참고로 키가 제일 큰 종목 선수는 남자의 경우 원반던지기 결승진출자 198.2cm, 여자선수는 포환던지기 결승진출자 184cm였고, 가장 작은 선수는 남자 마라톤 예선 및 준결승 진출자로서 170.8cm, 여자 선수는 5000m의 157.3cm 였다. 가장 무거운 선수는 남자 포환던지기 결승진출자 119.7kg, 여자 포환던지기 92.5kg, 가장 가벼운 선수는 남자 마라톤 55kg, 여자 마라톤과 5000m의 44kg이었다. 따라서 이제는 한국육상의 열세를 체격적인 조건에서 찾는 것은 옳지 않다. 이제부터라도 체격보다는 그 종목에서 요구되는 전문체력의 보강을 위한 과학적인 트레이닝방법이 더욱 필요한 것이다. 또한 지속적인 투자와 선수들이 마음 놓고 뛸 수 있는 환경 조성 등도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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