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대회에서 각각 결장과 교체출전으로 힘을 비축한 ´양 박(朴)´이 다시 뜬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박지성(27)과 프랑스 리그1 AS모나코의 박주영(23)이 리그전 출전을 준비하고 있다.
선두비행에 나서는 것은 박지성이다.
박지성은 오는 27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올드 트래포드에서 펼쳐질 볼튼 원더러스와의 프리미어리그 2008~2009시즌 5라운드에 나설 것이 유력하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지난 24일 치른 미들즈브러와의 칼링컵 3라운드에서 출전을 암시했던 박지성을 출전명단에서 빼고 경기를 치렀다.
대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오웬 하그리브스 등 그동안 부상으로 경기감각이 현저히 떨어진 선수들에게 기회를 부여하는 방향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퍼거슨 감독의 칼링컵 경기 운영은 첼시전 MVP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박지성을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볼튼전에 투입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올 시즌 4경기에서 1승2무1패 승점 5점, 15위로 처져 있는 맨유는 1승1무3패 승점 4점으로 하위권에 처져 있는 볼튼을 잡고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리그 1~3위를 차지하고 있는 ´빅3´ 아스날(승점 12점), 첼시, 리버풀(이상 승점 11점)에 비해 아직 1경기를 덜 치른 상황이지만, 이번 볼튼전에서 자칫 승리를 하지 못할 경우 리그 3연속 우승으로 가는 길은 더욱 험난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퍼거슨 감독은 부상 복귀 후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박지성의 움직임을 볼튼전에서의 다양한 공격옵션 구성에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8일 비야레알전과 21일 첼시전 연속출장으로 피로가 누적됐던 박지성은 칼링컵 결장으로 끌어올린 컨디션을 볼튼전에서 풀어낼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 25일 파리 생제르맹과의 쿠페 드 라 리게(리그컵) 32강전에서 후반 교체출전한 박주영은 오는 28일 자정 모나코 루이 2세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릴과의 리그1 7라운드 출격이 예상된다.
박주영은 지난 14일 FC로리앙과의 리그1 5라운드부터 생제르맹전까지 3경기 연속출장을 기록, 모나코의 일원으로 입지를 더욱 굳혔다.
하지만 지난 생제르맹전에서 활발한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찬스를 만들어내는데 실패, 아직은 프랑스 축구에 적응 단계에 있음을 드러냈다.
마르세유 현지에서 박주영을 지켜보고 있는 허정무 국가대표팀 감독은 ″박주영의 기량이라면 프랑스에서 통할 만하다. 더욱 자신감을 갖고 그라운드에 나서라″고 직접 주문, 그에게 용기를 북돋워 주었다.
모나코(2승3무1패 승점9점, 9위)의 상대 릴은 현재 2승2무2패 승점 8점으로 11위를 기록 중이지만, 지난 시즌 르망 소속으로 31경기에서 13골11도움을 기록한 브라질 출신의 ´영건´ 툴리오 데 멜로(23)가 버티고 있다.
특히, 데 멜로가 릴 이적 후 두번째 경기인 지난 21일 옥세르전에서 2골을 몰아치며 상한가를 치고 있어 박주영과의 맞대결도 관심이 모아진다.
이밖에 김두현(26, 웨스트브롬)은 27일 오후 11시 리버사이드 스타디움에서 펼쳐질 미들즈브러와의 리그 6라운드에서 잉글랜드 데뷔골을 노린다.
풀럼의 설기현(29) 역시 같은 시간 크라이븐 커티지에서 최근 카를로스 테베즈(23, 맨유) 고소 문제로 어수선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공격포인트 사냥에 나선다.
지난 25일 헤르타 베를린과의 독일 DFB-포칼(FA컵) 2라운드에서 연장전까지 120분 풀타임을 소화한 이영표(31, 도르트문트)는 오는 27일 오후 10시 30분 강호 VfB슈투트가르타와의 분데스리가 6라운드를 앞두고 있지만 엄청난 체력소모로 인해 출전 가능성은 미지수다.
◇해외파 주말 경기일정
▲27일
이영표 : 도르트문트-슈투트가르트 (오후 10시 30분, 도르트문트 시그날아이두나 파크)
박지성 : 맨유-볼튼 (오후 11시,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
설기현 : 풀럼-웨스트햄 (오후 11시, 런던 크라이븐 커티지)
김두현 : 미들즈브러-웨스트브롬위치 (오후 11시, 미들즈브러 리버사이드 스타디움)
▲28일
박주영 : 모나코-릴 (자정, 모나코 루이 2세 스타디움)
【서울=뉴시스】
